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 길을 안다는 것, 길을 간다는 것 여행자의 독서 2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자의 독서; http://blog.joins.com/yang412/13651913>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랬기에 두 번째 이야기를 써낼 힘을 얻었겠지요. 새로운 여행지에서 읽으면 좋을 책을 골라주실 모양이라는 생각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쳤습니다만, 목차에서 무언가 다름을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구원을, 사랑을, 이야기를, 그리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는데, 두 번째 이야기는 추억을, 희망을, 낙원을, 그리고 낭만을 찾아 떠나지 말라고 넌지시 비틀고 있습니다. 반어법일까요? 그래서 더 꼼꼼하게 읽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여행과 독서의 즐거움이 줄지 않는 한 이런 원고를 계속 써보겠다는 욕심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런 욕심도, 의무도 없이 여행하고 책을 읽던 때가 행복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두 번째 이야기에 녹여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을 읽고서는 첫 번째보다 더 참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두 21꼭지나 되는 이야기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더 많은 여행지 가운데 가본 곳은 오직 한 곳 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무엇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여행에 들고 갔다는 56권의 책들 가운데 제가 읽어본 책은 불과 10권밖에 되지 않는 것도 조금 그렇습니다. 그나마 년 전에 쿤데라 전집 읽기를 한 덕을 조금 보았습니다.

 

호즈를 제외한 5대주를 고루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아시아지역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잘 알려진 여행지보다는 처음 듣는 곳도 많은 것 같습니다. ‘추억을 찾아 떠나지 마라’는 이야기들 속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여행과 책은 대게 세 지점에서 만난다. 여행 전과 여행 중, 그리고 여행 후. 일상에서 만난 어떤 영감에 가득 찬 책은 독서가를 여행으로 내몬다. 길 위에서의 책은 여행자의 고달픈 길에 길동무가 되어준다. 여행 뒤에 만나는 책은 다녀온 땅에 대한 지식과 감상을 완성시켜준다.(22쪽)”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만 일상의 독서에서 여행을 결단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가끔은 토로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자는 책을 꼼꼼히 읽는 편인가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읽기를 중단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일단 펼쳐든 책은 반드시 끝을 보는 저와는 다소 다른 책읽기 습관인 것 같습니다. 꾸준한 책읽기가 제일 어렵다고들 합니다만 길가기와 책읽기에 대한 저자의 이런 생각을 들으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길 가기와 책 읽기에 관해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다. (…) 부지런히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다. 부지런히 읽는 책이 가장 빨리 읽는 독서다. 어느 날 뒤를 돌아보면 막막했던 길들이 내 등 뒤에 납작 엎드려 나를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뒤돌아보면 저걸 언제 읽지 했던 책들이 내 손때를 잔뜩 묻힌 채 서가에 꽂혀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숨 쉬지 말고 가던 길을 갈 것. 읽던 책을 읽어나갈 것(329쪽)”

 

<여행자의 독서; 두 번째 이야기>까지 읽고서도 여전히 책 읽는 시간을 만들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는 저자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고서 느낌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그저 책을 읽기 위한 여행은 여전히 호사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 소개되어 있지 않으면 여행지 선정 목록에서 뒤로 밀리게 되나요? 사람들마다 여행의 목적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저자가 여행을 하는 목적도 분명 독특하면서도 의미가 있다는 점은 저도 인정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와 같은 여행을 꼭 따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나름대로의 여행의 기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제 경우는 여행을 통하여 나의 앎의 지평을 넓히는데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다녀와서도 책읽기를 통하여 부족했던 앎을 넓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겨울 나그네>의 3번째 곡 ‘얼어버린 눈물’에서 인용한 대목은 리뷰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얼어버린 눈물이 떨어지네, 내 볼 위로 / 그럴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울고 있었다니? / 오 눈물, 내 눈물아, 넌 그렇게 미지근하구나 / 하지만 이제 얼어버렸네, 차가운 아침 이슬처럼.(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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