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을 용기 - 정신과 전문의가 찾아낸 기적의 금연 치유력
전지석 지음 / 스토리3.0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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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금연에 성공하였음에도, 금연에 성공하는 비결을 담은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금연에 성공한 것을 자랑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담배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이면 꼭 내년에는 금연을 해보겠다고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정부가 담배값을 올리면 담배를 끊겠다고 하지만 그 역시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담배값 인상폭이 큰 탓인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지 지켜볼 일입니다.

 

저 역시 대부분의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 처럼 초등학생 때 뻐끔담배를 피워본 것이 첫 경험이었습니다. 선친께서 담배를 피우시는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었겠지요. 본격적으로 담배를 피운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생시절, 그것도 막바지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초조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학원의 어두컴컴한 복도구석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를 한 모금 빨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도 간다지만 친구 따라 할 이유가 없는 것이 바로 흡연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담배피우기는 일취월장 늘어서 삼사년 만에 하루 두 갑을 피우는 골초가 되었습니다. 밤샘 공부를 하다보면 깨어 있는 시간이 두 배가 되니 연기로 날려 보내는 담배역시 두 배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피우던 담배를 끊은 것은 결혼을 앞둔 해 여름에 하계진료봉사에서 무리를 했던 탓인지 심장박동에 무리가 생기면서입니다. 과로로 인한 것일 터이나 담배는 물론 커피와 술까지 끊는 것이 좋겠다는 주치의의 권고를 받았는데, 커피는 아내의 기호품이라서, 또 술은 장인어른께서 좋아하시는 바람에 각각 끊을 수 없었고, 담배만큼은 오히려 주변의 도움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금연을 결심하고 일주일 정도는 그저 손이 가는대로 하루 두세 가치 정도 피우다가 시나브로 끊게 되었는데, 금연으로 인해 심심해진 입과 손을 위하여 은단을 엄청 애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체로 3.3.3.의 법칙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3주일을 버티고, 다음 3개월, 그리고 3년을 버티면 담배에 대한 호기심마저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정신의학을 전공하신 전진석 선생님께서 쓰신 <담배 끊을 용기>는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분들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그런 책 같습니다. 제 경우는 건강 상의 문제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시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큰 어려움 없이 금연에 성공했습니다만, 금연을 훼방하는 요소가 많은 분들에게는 보다 정밀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무작정 의지로 담배를 끊으려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담배를 처음 피웠던 기억’을 되짚고, ‘내가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따져본 후 ‘내 마음속 결핍의 근원과 상처를 치유’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억눌리는 흡연욕구가 도박과 같은 또 다른 중독성 행태로 전환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금연을 방해하는 요소 가운데는 금연에 대한 착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여섯 가지의 착각을 소개하고 있는데, ‘독해야 성공한다’는 말을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농담이겠습니다만, 금연한 사람은 지독한 사람이니 가까지 하지 말고 합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그렇게 독한 구석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담배를 피울 때는 흡연에 좋은 효과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 효과라는 것이 피상적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폐암이라거나 만성호흡기질환과 같은 피해는 구체적이고 근거가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금단증상을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저는 심리적인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자의 경우는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좀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만, 제 경우는 엄청 졸렸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여름휴가철이라서 집에서 틀어박혀 삼시 세끼 밥을 먹고는 잠을 잘 수 있어 담배를 피울 짬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금연은 뭐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저 담배피우기를 그만 두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작이고, 담배갑을 멀리 두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시작하십시오. 시작이 성공의 절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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