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역사 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13
김영철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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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를 공부하기 위한 책읽기입니다. 부산외대의 중남미지역원에서 주도하고 있는 기획으로 나온 책입니다. 남아메리카를 보면 대부분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았는데, 유독 브라질만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은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요즈음 스페인에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콜럼버스가 스페인보다 먼저 포르투갈의 국왕을 만나 대서양을 건너 인도로 가는 항해를 지원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유럽국가들 중에 포르투갈이 제일 먼저 대항해시대를 열었고, 콜럼버스의 제안이 있기 전에 포르투갈은 이미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내려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하고 있었기 때문에 콜럼버스의 제안은 중복 투자인데다가 성공이 불확실한 문제까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컬럼버스가 서인도제도에 도착하자 대양의 항해권, 아니 식민지의 권리를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은 교황에게 이 점을 요청했고, 알렉산드 6세와 협의를 통하여 아프리카 서해안에 가까이 있는 카부 베르지에서 서쪽으로 370레구아 안에서 발견되는 땅은 포르투갈의 권리를 인정하고 그 밖에서 발견되는 땅은 스페인의 권리로 한다는 토르데시야스 조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1500년 아프리카 항로를 따라서 인도로 출항한 포르투갈의 페드르 알바르스 카브랄 함대가 무역풍을 피하기 위하여 항로를 변경했다가 브라질 땅에 도달하게 되었고, 이곳을 포르투 세구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결국 브라질은 토르데시야스 조약에 의거하여 포르투갈의 지배 아래 들어가게 된 거입니다. 그리고 보면 유럽사람들은 참 얼굴이 두꺼웠던 모양입니다. 그곳은 이미 살고 있는 사람이 있어 주인이 있는 땅이었음에도 자기 땅이라고 주장했느니 말입니다.

 

<브라질의 역사>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브라질에 도착하기 이전의 역사를 소략하게 정리한 다음, 포르투갈 사람들이 온 다음 벌어진 일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브라질에 도착할 무렵 브라질에는 850만명에 이르는 원주민들이 수백의 부족으로 흩어져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당시 포르투갈 본국 사람들에 맞먹는 숫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인구규모가 크지 않았던 포르투갈을 본격적으로 브라질을 식민지배할 상황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브라질에서 특화된 작물을 재배하여 유럽으로 가져오는 방식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1500-1550년간에는 브라질 염료나무를 채취하던 시기이고, 2530-1650년간에는 사탕수수를 경작하여 설탕을 생산하던 시기이며, 1690-1750년간에는 금광과 다이아몬드광산을 개발하던 시기, 1820-1920년간에는 커피산업이 호황을누리던 시기였으며, 수입대체산업화 시기라고 합니다.

 

브라질의 해안이 긴 탓에 포르투갈 이외의 유럽국가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이 호시탐탐 침입할 기회를 엿보았다고 하는데, 대체적으로 원주민 부족들을 이용하여 밀고 당기는 식으로 진퇴가 있었다고 하고, 스페인왕실에서 포르투갈왕이 나오면서 두 나라가 병합되면서부터는 경계가 모호해진 시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던 중남미국가들이 여러 나라들로 분할되어 독립을 한 것과는 달리 브라질이 커다란 국토를 유지한 단일국가로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첫째, 포르투갈의 식민통치기간 동안에 한 사람의 총독을 임명하여 중앙집권방식으로 관리를 했고, 둘째, 정치 엘리트들의 이권경쟁에도 불구하고 평화적으로 독립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포르투갈 왕실이 리스본을 떠나 리우로 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왕정이 도입된 것도 기여한 바 크다고 합니다. 포르투갈은 브라질에서 농장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아프리카 흑인을 노예로 끌어다 투입하였고, 그 결과 원주민, 흑인, 그리고 백인의 피가 서로 섞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저자는 포르투갈이 브라질에 도착한 이래 유럽인들이 각축을 벌이던 과정, 그리고 유럽세가 자연스럽게 물러나고 브라질 사람들에 의한 통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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