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 우연을 성공으로 이끄는 혁신의 힘 PSI 좋은책 11
맷 킹돈 지음, 정경옥 옮김, 김경훈.신기호 감수 / 이담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영전략, 특히 경영혁신을 다루고 있는 맷 킹돈의 <세렌디피티>를 읽었습니다. 혁신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잘 알려진 개념이라고 합니다만, 저로서는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노무현정권에서 정부기관에서 일할 때 맡은 업무보다 더 과중했던 혁신 업무를 할 때도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혁신을 성공시키려면 기발한 생각, 저돌적인 추진력, 큰 행운이나 ‘세렌디피티’가 모두 작용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어원은 오늘날의 스리랑카로 생각되는 세렌딥(serendip)의 세왕자 이야기를 영국 수상의 아들이자 문필가인 호레이스 월풀이 1754년에 인용하면서라고 합니다. ‘항상 우연과 지혜로 탐구되지 않은 것들을 발견한 세렌딥의 세 왕자’를 언급하면서 “사실 그 발견 때문에 내가 세렌디피티를 매우 의미 심장한 말이라고 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5쪽”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천년전 세렌딥의 세 왕자는 낙타몰이꾼이 잃어버렸다는 낙타에 대하여 마치 본 것처럼 묘사하는 바람에 도둑으로 몰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관찰한 주변의 정황으로부터 유추하여 낙타의 특성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보통 사람들이라면 놓쳤을 사소한 일들을 조합하면 의미있는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말에 기고한 ‘기왕이면 다홍치마(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5021100034)’라는 제목의 칼럼을 두고, 같이 근무하시는 분들로부터 인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심평원이 하고 있는 평가업무와 그 개념이 똑 떨어지게 들어맞는다는 것을 어떻게 찾아냈느냐는 것입니다. 기발한 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늘 머릿속에 두고 생각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생각이 들었다고 답하곤 합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열심히 매달리고 대담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직접 행운을 부를 수 있다.(34쪽)”는 것입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혁신을 찾는 주인공이 혁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가는 과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1장은 ‘주인공’입니다. 혁신의 기회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의 사례들을 분석하여 모델화하고 있습니다. 즉 혁신에 성공한 사람을 닮아가라는 이야기입니다. 2장 ‘자극을 찾아서’에서는 혁신의 소재를 찾아내려면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습관 역시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장 ‘아이디어를 현실로’에서는 찾아낸 혁신의 소재를 갈고 닦아서 실행에 옮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정리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추진력이 필요한 순간일 것입니다. 4장 ‘충돌의 과정’은 혁신을 실행에 옮길 때 예상되는 저항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입니다. 5장 ‘조직과의 전투’에서는 혁신의 현실,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한 조직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매 장의 끝에는 ‘Let's Play’, 즉 실행에 옮기는 방안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가 목표를 “매일 직설적으로, 측정가능하거나 ‘기준을 삼을 수’ 있게, 승리하고 적을 쳐부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자는 등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에 호소(49쪽)”할 것을 주문합니다. 혁신의 여행을 바라보는 단순한 방법으로 제시하는 “I x I x I x I = I”라는 개념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Identify, Insight, Idea, Impact를 모두 곱하면 Innovation에 이를 수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이런 요소들을 곱한다는 것입니다. 네 가지 요소 가운데 어느 하나가 0이 되면 혁신은 물 건너가는 것입니다. 그만큼 개별 요소들이 가지는 파워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은 목표에 집중하고,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과감해야 하며, 모험도 불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혁신이 바로 그렇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방향을 잃고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혁신은 피자를 한 판 이상은 먹기 어려운 소수의 적임자로 구성되어야 하고, 이들은 프로젝트에 끝까지 집중(259쪽)’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혁신에 관심을 가진 경영자나 조직의 일원이라면 읽고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