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카이스트 윤태성 교수가 말하는 나를 위한 다섯 가지 용기
윤태성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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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사원으로 출발해서, 일본 유학생, 일본대학교수, 벤처창업 그리고 귀국해서는 카이스트의 교수로 한우물만 파고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파란만장(?) 삶을 살아온 윤태성교수께서 꿈을 찾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담아 대답해준 인생설계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다고 했습니다. 저자는 인생을 산에 오르는 것에 비유하였습니다. 그런데 ‘내가 오른 산을 스스로 정한 것도 아니고 그 산을 내가 즐긴 것도 아니라, 그저 살다보니 그 산을 오르게 되었고 무심코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산을 내려올 뿐’이라고 하신 부분은 조금 수긍이 가지 않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살아가면서 자신이 나아갈 바, 즉 진로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스스로 결정하기 마련 아닐까요? 물론 심사숙고를 하더라도 최선이 아닌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렇게 선택할 길도 상황에 따라서는 변화를 줄 수 도 있는 것이고 삶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얻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부침이 있기 마련이니, 인생이 산에 오르는 것과 비유하는 것은 참 적절하다고 하겠습니다. 산을 오를 때도 체력이라든가, 시간, 동행하는 사람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원하는 산을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황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뿐인 인생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해서 살아가는 데는 다양한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자는 흔들리지 않을 용기, 내 삶을 원하는 대로 다자인할 용기, 한 번쯤 방황할 용기, 행복을 선택할 용기 그리고 더 큰 세상을 펼칠 용기 등 다섯 가지 용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용기란 신중하게 결정해야지 만용이라고 할 정도로 터무니없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계기로 자신의 본능과 능력을 끌어내 모두가 원하는 인생을 디자인해가기를 바란다.’라고 마무리합니다.

 

다섯 가지 용기로 나눈 각장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문제들을 주제어에 맞게 배치하고, 저자 나름대로의 답변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각 장의 앞머리에는 저자가 처음 직장을 잡고 겪은 이야기들을 짧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처음 직장을 정하게 되면 조직에 적응하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들떠 있기 마련일 것입니다. 아무리 정교하게 준비한 부품들이라고 하더라도 조립되어 완성된 기계를 시운전할 때는 부품들이 제 자리를 잡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사회 초년생은 역시 뿌리를 내리기 전까지는 흔들릴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제안을 옳고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처음에 하는 일이 내 마음에 쏙 드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무언가 삐걱거리는 데가 있으면 문제를 진단하고 다시 조정하는 기회를 가져야 하겠지만, 조정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으면 타성에 젖어 그냥 허송세월하지 말고 과감하게 하던 일을 정리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와는 다른 결과를 얻고 있기는 합니다만, 몇 차례 직장을 옮겨본 제 경험에 비추어도 역시 옳고도 옳은 이야기입니다. 인내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이 시점이야말로 내 삶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요. 세상에 늦은 일이란 없습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무언가를 시작할 시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진로를 바꾸려다보면 때로는 방황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먹은대로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 필요한 조건은 아니지만, 충분한 조건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황도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는 행복을 선택할 용기입니다. 누구나 행복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행복한 길을 선택할 때는 때로 욕심을 내도 좋습니다. 그리하여 더 큰 세상을 펼칠 수 있는 용기가 만용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꿈을 크게 가지는 것은 절대로 나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요즈음 스페인에 다녀온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그것도 인터넷신문에 연재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정리하면 아직도 지지부진하고 있을 일입니다만, 마감시간을 정하고 원고를 보내야 하는 규칙을 정했기 때문에 제대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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