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지 돈을 끌어당기는 여자의 39가지 습관
와타나베 가오루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여성을 위한 책도 읽는 이유는 혹시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메디칼 타임스>라는 보건의료신문에서 중매에 관한 칼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남자의 입장에서 이런 여성을 배우자로 우선 고려하는 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우선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용, 건강, 자기계발, 성공철학 등 여성이 내적, 외적으로 아름다워지는 방법을 독자적 시선으로 분석해서 알리는 ‘멘탈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직업도 참 다양하다 싶습니다. 그런데 그 출발점이 블로그였다고 해서 새롭게 보았습니다. 블로그의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무려 1만6천명이고 매월 200만이 넘는 페이지뷰를 자랑한다고 합니다만, 저도 매월 방문자가 15만명(한때는 25만명에 이를 때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저작권시비에 휘말리면서 하락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정도됩니다만,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미인이 되는 방법’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열고 매일 올리는 글을 읽는 방문자가 늘면서 제휴판매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파워블로그가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상품의 리뷰를 올리는 것과 유사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구매가 이루어지게 되면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제휴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서 수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리뷰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돈을 버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돈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있다고 합니다. 흔히는 배금주의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돈을 아무 많이 좋아하게 되고,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고 돈과 사이좋게 지내면 돈이 저절로 생긴다는 설명입니다. 긍정적 사고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들 합니다만, 저자가 소개하는 39개나 되는 돈이 들어오는 생활방식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공감이 가는 점도 많습니다만 조금은 뜬구름 잡는 듯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권위있는 사람의 말이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듣지 않는다’라는 권고는 결국은 자신의 권고도 마찬가지라는 점이 충돌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경험을 별도로 정리한 플러스 스토리 가운데 ‘포기하지 않으니 방법이 생겼다’라는 내용은 저와 다른 적극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냈구나 하는 생각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젊었을 때 비슷한 상황을 맞았는데, 적극적으로 대출이라거나 가족의 도움을 구하는 적극적인 방식을 찾아보지 않은 저의 소심함을 다시 회상하면서 불편한 느낌이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꺼내면 들어온다는 개념을 잘 못 이해하면 우선 저지르는 소비성향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소비를 줄이는 검약한 생활방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저자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행동으로 부자의 자아상을 체감해보기 위하여 호텔라운지에 가서 한잔에 1만5천원이나 하는 비싼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이런 커피를 마실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는 말이 자랑처럼 느껴지지 않고 허세로 비치는 것은 저의 좁은 소견일까요? 3개월 동안 그렇게 지출된 돈이 무려 18만원이라고 한다면 말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도 더 다신교적이며 기복성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저자의 경우도 책을 출판하고서 다른 사람들과 ‘금전운이 따르는 부적’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 ‘금전운 왕창 상승!’이라고 금색으로 쓴 책갈피를 만들었는데, 10만장이나 되는 책갈피를 신사에 가져가 ‘책과 책갈피를 갖게 되는 사람들을 위한 개운초복(開運招福) 기도’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일반 독자의 막연한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상술을 발휘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돈이 가장 힘을 발휘하는 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모을 때가 아니라, 돈을 가지고 당신이 기뻐할 일을 할 수 있을 때다(218쪽)”라고 적은 것처럼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과 친구가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동의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