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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가족 이야기 - 장수와 행복의 비결을 찾아서
대한의사협회.대한의사협회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2008년 대한의사협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기 위한 사업으로 전개한 5대 가족 찾기 사업의 결과를 정리한 책입니다. 당시 전국에서 발굴된 5대 가족은 모두 26 가족이었습니다. 5대가족을 이루려면 각 세대가 20대 초반에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야 가능한데, 요즈음 같이 늦게 결혼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5대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26 가족의 사연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 이들이 5대에 이르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하는데, 바로 돈독한 가족애와 건강한 생활습관 그리고 건전한 사고방식으로 요약된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온 이들의 모습을 정리하여 우리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한 책이 바로 <5대 가족 이야기>입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책에는 5대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게 된 비결,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특히 1대 어르신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그리고 그들에게서 배우는 백 년 삶의 지혜를 담았습니다. 몇 가지 특징을 보면 26가족의 1세대를 구성하는 어르신은 모두 여성으로 한국 여성 평균수명보다 12.3세를 더 장수하고 계셨다고 하는데, 할아버지는 한 분도 없었던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대간 평균 나이차를 보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1~2세대의 차이는 20.8세, 2~3세대의 차이는 22.3세, 3~4세대의 차이는 22.7세 그리고 4~5세대의 차이는 26.5세로 결혼 적령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반세기 전까지 만해도 20대 초반이면 결혼을 하였지만, 이제는 20대 후반으로 늦어지고 있어 이제는 5대 가족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평균기대여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일 수도 있겠습니다.
5대 가족에서 발견된 공통점은 1. 대화와 웃음이 많다, 2. 웃어른을 공경한다, 3. 항상 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4. 1,2세대는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5. 첫 자녀를 일찍 낳았다, 등입니다. 특이한 점은 5대 가족들은 가족 규모가 일반 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큰데도 불구하고 가족 간의 교류나 모임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남다른 가족애가 중요한 요소라고 보이는 대목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26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한 집안의 그것처럼 닮았더라는 점입니다. 한 가족에서도 쉽지 않은 식단에서부터 잠자는 습관에 이르기까지 거의 같은 패턴을 보였다고 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1. 세끼는 꼬박꼬박 챙길 것, 2. 소식, 적게 먹는 것은 기본, 3. 식단은 소박한 채식 위주로, 4. 수면은 확실하고 충분하게, 5. 사고는 밝고 긍정적으로, 등입니다. 제3부에서는 특히 1세대의 어르신들이 건강을 유지한 비결을 따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시 핵심은 먹거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살고 있는 곳에서 나는 식재료, 특히 야채를 주로 먹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이 중요한 요소였던 것입니다. 이들의 장수비결은 열 가지로 요약되었습니다. 1. 내 일은 내가 한다, 2. 웃음, 3. 소식, 4. 부지런함, 5. 늘 배우는 자세, 6. 느긋한 성품, 7. 관용, 8. 일찍 일어나기, 9. 잠 잘자기, 10. 나이를 초월한 말동무 만들기 등입니다.
5대 가족을 이루는 윗대 어르신들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과 같은 격동기를 어렵게 넘기신 분들입니다. 살아남는데 행운도 따랐던 것 같습니다. 이들 가족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1세대 어르신들을 구심점으로 하여 작은 교류를 나누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를 통하여 아이들은 가족애는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르신들은 아랫세대의 보살핌을 받으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즉, 건강과 장수는 가족 간의 관심과 애정, 보살핌과 상호협력에 달려 있다고 정리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