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길을 가라
로랑 구넬 지음, 박명숙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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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우리 사회에는 ‘한 우물을 파라’는 것을 일생의 금과옥조로 받들어왔습니다. 심지어는 잘 못 선택한 길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길을 가면 삶을 망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괴로움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 때문에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라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전환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첫 번 결정이 어렵지 두 번째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보지 못한 길이 정말 아름다운지는 가보아야 알 수 있는 노릇입니다.

 

<가고 싶은 길을 가라>는 바로 삶이 안개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분에게 좋은 울림이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신경언어학 프로그래밍과 코칭 전문가로서 정신적 자기계발을 연구하는 저자는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답을 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고 싶은 길을 가라>는 인도의 발리에서 만난 현자로부터 얻은 조언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라는 것으로 정리될 것 같습니다. ‘내면의 나와’, ‘(나의) 꿈과’, ‘두려움과’, ‘선택과’ 그리고 ‘(나의) 행복과’ 마주서 고민해보라는 것입니다. 각각을 주제로 삼은 이유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나에 대해 가장 무지한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내면의 나와 마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꿈을 이루면, 난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되므로’ 꿈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패달을 계속 밟고 있는 한 넘어지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하여 두려움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일들이 우리 삶의 내용이므로’ 선택과 마주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디스 무엇을 하든 행복하기 위하여’ 행복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편을 잡고 있는 프랑스인 줄리앙은 여름휴가를 즐기려 찾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현자라고 불리는 치료사 샴탕를 소개받게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아픈 적도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는데 왜 치료사가 등장하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찾아간 샴탕선생의 진찰을 받으면서 왼쪽 새끼발가락에서 격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치료사는 줄리앙에게 ‘당신은 불행한 사람입니다.(20쪽)’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문제가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고 지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치료사와의 면담을 이어가게 됩니다. 치료사는 줄리앙에게 숙제를 내주고, 그 숙제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아픈 곳을 치료하는 치료사로부터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줄리앙은 헷갈리게 되지만, 질병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즉, ‘서양에서는 육체와 정신을 분리해서 생각하지요. 하지만 우리 동양에서는 두 가지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일관성 있는 하나의 실체를 이룬다고 믿습니다.(43쪽)’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만 실제적으로는 약제나 침술과 같은 침습적 치료행위를 주로 제공하는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줄리앙은 샴탕선생과의 만남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에게는 몸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에너지와 자신만의 특별한 아우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치료사는 ‘믿음’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믿으면, 그 믿음이 행동할 때 선택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은 다른 이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믿음이 더 강화되는 결과를 낳습니다.(70쪽)” 즉 믿음이 선순환을 촉발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치료사는 다양한 과학적 자료들을 귀띔해주는데, 심지어는 약제의 효능시험에 나오는 플라시보 효과가 심리적 믿음의 효과로 삼십퍼센트에 달하는 치유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는 사실도 일깨우고 있습니다.

 

옮긴이는 이 책을 읽은 분들이 각자 내 마음의 주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곧, 어떤 ‘선택’을 하는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의미이며, 그런 나 자신을 ‘믿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232쪽)”라고 적었습니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남의 탓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조언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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