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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파랑길 - 걷는 자의 행복
이영철 지음 / 예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가까운 근교에 있는 걷기에 좋은 길을 찾아 걷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선일보의 주말판에 나오는 <주말걷기 2.0>을 따라가다가,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 여행; http://blog.joins.com/yang412/11747933>을 발견하고는 책에서 소개하는 52개의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처음 구입해서 전체 코스를 개략적으로 읽어보고 리뷰를 적기를 기대가 크다고 적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코스를 모두 걷고 난 다음에 느낀 점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책내용과 달라지는 부분들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http://blog.joins.com/yang412/12825144). 온라인 정보가 아닌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스24에서 진행한 <동해안 해파랑길> 리뷰 이벤트에서 “아내와 함께 걸을만한 곳을 찾고 있던 중입니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는 해파랑길을 아내와 함께 걸으면 참 좋을 것 같아 신청합니다.”라고 사연을 달아 신청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 하는 주말걷기를 다시 시작하려고 코스를 알아보던 참입니다. 제주 올레길, 강화도의 강화 나들이길, 그리고 연습이 충분히 되면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행작가 이영철님이 정리하신 <동해안 해파랑길>은 동해와 남해를 가르는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서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이르기까지 770km에 달하는 거리로, 산티아고 순례길(782km)에 버금가는 좋은 코스로 25~3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연가를 내서 꾸준하게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주말을 이용해서 이어걷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구간의 종점에서 서울로 오가는 교통편이 최대한 걸림돌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저자께서는 이런 점을 제대로 짚어서 출발지에 이르는 교통편과 구간의 종점 부근에서 묵을 수 있는 장소와 식당 등에 관한 정보를 세세하게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사실 동해안은 우리의 역사에서 재미있는 설화가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어디를 가더라도 널려 있는 이야깃거리들은 걷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인데, 저자 역시 그런 이야깃거리 역시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부산,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동해, 강릉, 양양․속초, 그리고 고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열 개의 구간으로 나누었는데, 구간마다 3~6개의 세부코스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코스마다 구간의 거리가 다양한 이유는 아마도 지형에 따른 난이도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20km 내외의 코스가 이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걷기도 장단, 강약이 어우러져야 힘이 덜 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산이나 울산, 그리고 강릉처럼 KTX가 닿거나 고속버스가 자주 있는 곳은 서울에서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구간은 차치하고라도 배차가 뜸하거나 중간에 갈아타야 하는 시외버스밖에 없는 구간의 경우에는 오가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빼앗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아예 부산에서 출발해서 마지막 도착지까지 단숨에 끝낼 수 있도록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장애요인이 많은 코스를 골라서 답사를 떠나볼까 합니다. 서울에서 도착하기까지의 여정과 걸어야 하는 구간의 난이도, 코스의 표시는 제대로 되어서 길 찬는데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을지 등을 검토해서 완주를 목표로 하는 작전을 잘 짜보아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해파랑길을 안내하는 다양한 정보는 제대로 정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추가로 확인해야 할 정보가 있다면 서울에서 구간 종착점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의 배차시간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구간별 소요시간도 어쩌면 저자의 제안과는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