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장들 살림지식총서 82
김홍국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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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겠습니다만, 미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축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미국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된데 기여한 요소로는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을 들 수 있겠습니다만,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 자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조그만 땅덩어리에 자원까지도 빈약한 우리나라의 지금을 만든 것도 바로 좋은 인적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미국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미국의 거장들>의 저자 는 일단 경제분야에서 돋보이는 23명의 업적을 정리하였습니다. 문화일보에서 정치와 경제분야에서 활약한 저자의 경험을 녹여낸 것입니다. 저자가 주목한 인물은 중공업 뿐 아니라 <플레이보이>의 휴 헤프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기업가뿐 아니라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 그리고 경영학의 피터 드러커교수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들 가운데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제일 먼저 꼽았습니다.아마도 미국의 경제전문 주간지 <포춘>이 밀레니엄 특징 ‘20세기의 기업가’에서 헨리 포드를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탁월한 경영인으로 선정한 영향을 받았지 싶습니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디트로이트시 근처에 있는 헨리포드 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그저 다양한 볼거리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작 포드가 가장 미국적인 삶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기업인이며, 컨베이어 벨트 체계라는 새로운 관리방식으로 대량생산체계를 창안하여 특권층의 전유물이던 차량을 일반대중이 보유할 수 있도록 대중화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습니다. 1908년 탄생한 ‘T모델’의 자동차는 1927년 단종될 때까지 무려 1,500만 7,033대가 팔리는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그 배경은 처음 대당 850달러이던 찻값을 290달러 수준까지 대폭 낮출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헨리 포드가 미국경제에 미친 긍정적 영향 이외에도 고임금을 내걸고 노조를 탄압하거나 회유한 사실,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조립라인을 도입한 것이 인간성상실로 이어진 결과를 낳았다거나 하는 부작용까지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서구식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존재 자체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휴머니즘, 그리고 각 나라나 민족 고유의 문화적 특성과 장점들이 스러지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작용으로 서구식 성과주의의 편협함을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기여하는 기술문명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인용한 철강왕 카네기에서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관련 산업을 철저하게 독점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여지를 없앤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1899년 자신이 한평생 모은 재산 3억 5천만달러를 사회에 환원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여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개념을 기업과 경영에 접목시켜 시대를 앞서간 경영자였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저도 익히 아는 분들입니다만, 간혹은 그 분들이 일궈낸 기업은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이름은 낯선 느낌이 드는 분도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미국 경제를 이끌었던 경제나 경영계 인물들의 족적을 살펴 미국적 가치가 어떻게 20세기의 세계를 지배했는지 살펴보고, 이들의 모습에서 배울 점과 버려야 할 점을 가려내는 시각을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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