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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 - 지금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노후 준비법
백정선.김의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아직은 현직에서 일하고 있지만, 은퇴를 앞두고 있는 형편에서 진즉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예스24에 다시 감사할 일이 생겼다. 지난 해의 북켄드 활동의 선물로 <노후,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를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의 최성환소장님은 추천사를 통하여 빨라서 좋은 세 가지로 짜장면 배달, LTE속도 그리고 노후준비를 들고, ‘이 책은 나의 은퇴를 준비된 은퇴, 즉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행복한 노후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최소장님은 은퇴소장을 맡은 다음에 ‘은퇴 준비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고 있으며, 그럴 때마다 ‘은퇴하지 마십시오’라는 대답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젊어서는 적당한 나이에 일을 놓고 노후를 즐기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은퇴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있습니다. 역시 건강이 허락한다면 일을 하는 모습이 훨씬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최소장님은 이 책에 담긴 핵심내용 두 가지를 이렇게 짧게 정리했습니다. “자식을 버려라!”, “퇴직 후 창업, 웬만하면 하지 마라.” 자식과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그으라는 충고는 우리네 정서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이겠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서도 보면 자식을 챙기다가 정작 부모가 곤경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모두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에서는 IMF 사태 이후 정년퇴직이 앞당겨지게 되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기대여명이 길어진 것이 노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적인 큰 틀을 이해하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면 본인의 상황에 맞는 노후 준비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제2부에서는 노후자금 마련의 가장 큰 적이 자식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식에게 투자하면 노후가 편해진다고들 하였지만, 과연 우리들의 자식들도 그리 생각할까요? 저자는 자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도 높은 주장을 내놓았지만, 사실은 자식을 버리면 부모가 살고, 부모가 준비된 노후를 보내면 결국은 자식도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3부는 창업에 관한 내용입니다. 노후를 위한 모험으로 창업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실제로는 많은 분들이 창업에 실패하고 노후자금을 탕진하는 바람에 곤경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4부와 5부에서는 본격적이 노후준비를 위하여 생각할 것들을 설명하였는데, 국민연금과 보험사의 개인연금, 노후의 마지막 선택 주택연금을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연령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6부에서는 노후준비에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점들을 종합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복한 노후를 위한 5단계 플랜은 평범한 듯하지만 실행하려면 커다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노후준비에 관한 저자의 실무적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은 참으로 적절하고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들이 힘든 상황에 몰리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오로지 신자유주의의 도입때문이라고 진단하는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예를 들면, “대기업의 몸집 부풀리기는 신자유주의가 들어오기 전,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 정경유착으로 인한 대기업 특혜 주기의 관행은 신자유주의에서 대기업의 독식을 국가가 도와주고 눈감아주는 양상으로 이어진다.(67쪽)”라고 진단하였습니다. 하지만 제3공화국 이후로 우리는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그리고 다시 보수정권으로 회귀되는 정치의 민주화를 이미 이룬 바 있습니다. 진보정권에서는 기업활동을 범죄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기업의 투자활동을 얼어붙게 만들어 결국은 서민들이 먹고사는데 어려움을 겪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서 모든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는 결국은 왕성한 기업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부를 거두어들여야만 해결이 가능한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원인에 대한 진단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 적절한 노후준비를 위한 대책은 크게 공감이 간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자식들과의 관계설정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역시 은퇴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노후대책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