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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글쓰기 - 효과적인 설득을 위한 ㅣ 살림지식총서 471
여세주 지음 / 살림 / 2013년 10월
평점 :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는 다양한 글쓰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기처럼 남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글쓰기도 있겠고, 여행기처럼 예전의 경험을 회고할 때 읽어보거나 남에게도 읽히는 글쓰기도 있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적으로 다른 이에게 읽히기 위한글쓰기도 있겠습니다. 특히 다른 이가 읽어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글쓰기의 경우 그 형식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글쓰기를 겁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일까요? 이런 분들에게는 일단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일단 써보기를 시작하면 조금씩 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일단 써보는 것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나도 글을 쓸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면 일단은 성공적으로 출발한 셈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나면 글 수준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하겠지요? 이런 분들이라면 글쓰기 훈련에 관한 책을 읽고, 또 연습을 해보아야하겠습니다. 이런 단계에 들어선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소개합니다. 여세주교수님의 <효과적은 설득을 위한 논리적 글쓰기>입니다. 제 경우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써놓은 글을 읽어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다 좋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던 참에 만난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새겨둘만한 내용을 요약해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일단 몇 가지 글쓰는 방식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쓰는 법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1. 자료를 조사해 쓰기, 2. 관찰해 쓰기, 3. 면담 후 쓰기, 4. 경험 살려 쓰기, 5. 상상해 쓰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저는 자료를 조사해 쓰기, 관찰해 쓰기, 경험 살려 쓰기 등은 이미 경험(?)하고 있습니다만, 면담 후 스기와 상상해 쓰기는 아직 시도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어떤 종류의 글쓰기라도 수월할 수 있습니다. 배경지식을 활성화시키려면 직접 경험하거나 아니면 읽어서 간접 경험을 늘리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경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 읽는 것이 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읽어서 글을 쓰더라도 남의 글을 그대로 짜깁기해서 쓴 글을 아무래도 좋은 글이 될 수 없겠습니다. 따라서 남의 글을 읽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통하여 재창조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글읽기에는 수동적 글읽기와 능동적 글읽기가 있습니다. 수동적 글읽기는 글쓴이가 이끄는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반면 능동적 글읽기는 글쓴이의 의도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논지를 분석하고 비판함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세워나가는 글읽기입니다. 당연히 자신의 글을 쓰는데 능동적 글읽기가 더 보탬이 될 것입니다.
쓰는 글의 성격에 따라서 글쓰기의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특정한 목적을 가진 칼럼을 쓸 때는 전체의 얼개를 구상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저자는 ‘주제를 분명히 확정하고, 제제와 소재를 찾아 정리’하라고 권합니다. 다음 단계로는 전체의 틀을 조직적으로 구상해가면서 써보라고 권합니다. 당연히 구상의 개요는 자세할수록 좋겠죠? 한 단락씩 글을 써보기 시작하는데, 단락의 내용을 펼쳐놓는 전략으로는 1. 시간적 배열과 공간적 배열, 2. 연역적 구성과 귀납적 구성, 3. 인과적 구성과 열거식 구성 등이 있다고 합니다. 논리적 글쓰기에도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서론쓰기의 유형입니다. 즉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어떤 미끼를 사용할 것인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사회적인 문제나 일상생활의 경험으로 일끌기, 2. 글쓰는 목적이나 의도 등을 밝히며 이끌기, 3. 통계 자료 등을 제시하면 이끌기, 4. 명언이나 속담을 인용해 이끌기, 5.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견해 제시로 이끌기, 6. 인식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끌기, 7. 현실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끌기, 8. 개념 정의를 하며 이끌기, 9. 비유를 통해 이끌기, 10. 논의하려는 핵심주제 제시로 이끌기 등입니다. 본론쓰기에는 다음과 같은 유형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1. ‘문제점-원인-해결방안’식 본론 쓰기, 2. ‘두 가지 입장비교-한 가지 선택 또는 제3의 방안 모색’식 본론 쓰기, 3. ‘긍정적 측면-부정적 측면-부정적 측면의 극복 방안’식 본론 쓰기, 4. ‘상대방의 주장 비판-자신의 주장 피력’방식의 본론 쓰기 등입니다. 그리고 결론 쓰기 형식에도, 1. 요약하고 강조하는 마무리, 2. 대책이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마무리, 3. 기대나 당부를 하는 마무리, 4. 전망을 제시하는 마무리, 5. 당위성을 강조하는 마무리 등입니다.
이와 같은 글쓰기의 전체 틀을 구성할 때 고려할 형식들을 구체적인 예문을 들어서 이해가 쉽도록 돕고 있으며, 끝으로 글쓰기의 효과를 강조하는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덤으로 붙이고 있어, 좋은 글쓰기를 바라는 분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