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세계 차 완전정복 중앙 핸디북 13
최성희 지음 / 중앙생활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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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봉지커피를 뜯어서 뜨거운 물에 타마시는 간편함에 다시 익숙해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남원에서 근무할 적에는 차맛과 차향을 챙기고, 간혹은 쌍계사 아래 찻집을 찾아서 주인장으로부터 차를 배운 적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한국 차학회 회장이신 최성희교수님의 <몸에 좋은 세계 차 완전정복>을 읽으면서 옛 생각이 다시 나면서, 한편으로는 찻잎으로 가공되는 차의 종류가 엄청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완전정복’이라는 제목을 보니, 마치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듯 책을 읽어야 하겠다는 강박감(?) 같을 것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목차를 보면, 차의 유래에서부터 세계의 차 종류와 특징, 차의 제조방법, 차의 성분 그리고 차를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학술적 연구성과에서 부터 일반적으로 알려져 온 차에 관한 모든 것을 잘 정리하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차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건강을 유지해부며 생활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이기에, 가능한 많은 분께 차와의 만남을 주선하여 차 생활을 즐기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김명배 한국차학회 명예회장께서도 “저자는 이 책에서 차에 입문하는 초심자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며, 심혈을 기울여 얻은 연구 성과인 차의 약리적인 효능까지를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초심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믿기에 꼭 한 번씩 읽기를 권장하는 바이다.”라고 추천하는 글을 적었습니다.

 

차는 기원전 2737년에 중국의 전설적인 왕 신농씨가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기도 합니다만, 역시 기원전 1066년경에 중국황제에게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 기원된 것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호주에까지 펴졌으며, 차를 생산하는 나라도 40개국이 넘는다고 합니다. 용정차, 벽란춘차, 백호은침차, 무이암차, 철관음차, 우롱차, 기문홍차, 운남 보이차를 중국의 8대 명차라고 한다는 사실과 중국차는 녹차, 황차, 흑차, 백자, 청차(우롱차), 홍차 등 색깔별로 6종류로 나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분류는 발효의 정도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차는 처음에 의약이나 보건 음료로 이용되었지만 남북조시대(420~589년)에 이르러서는 기호음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나라(618~907년) 때에는 귀족이나 승려계층의 전유물이던 차가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상인들이 사고파는 중요한 상품이 되었는데, 불교가 전파되면서부터 더 많은 사람이 차를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차가 세계적인 기호음료가 된 이유는, 첫째, 그 맛과 향기가 사람들의 기호에 맞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차의 성분이 건강을 증진시키기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라 진흥왕(540~576년) 때 화랑들이 차를 마셨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흔히 ‘차’하면 차종류도 다양하여 어떤 것을 골라서 마셔야 하는가 하는 선택의 문제로부터 차를 끓이는 다기의 종류, 그리고 차를 끓이는 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이 우선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티백포장으로 되어 있는 차종류도 많고, 간단하게 드립 혹은 인퓨저를 사용하여 편리하게 끓여내는 방법도 나와 있다고 합니다.

 

차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과학적 방법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특히 우롱차의 경우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우롱차의 카테킨류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차의 효능을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도 차산업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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