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낫게 한다 - 깨우고, 바라보고, 두드리는 6단계 셀프 명상 치유법
정수지 지음 / 시공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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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명상으로 힐링을 얻는다는 요법을 안내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심신통합치유에 관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정수지씨의 <내가 나를 낫게 한다>입니다. 한때 보완대체의학의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습니다. 암이나 만성질환을 치료하기에는 현대의학이 한계에 부딪혔다면서 해답은 보완대체의학에 있다고 주장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름그대로 보완대체의학은 현대의학의 치료과정은 보완하는 것이지 그들의 말대로 대체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제시되고 있는 보완대체의학요법 가운데 확고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보완요법을 통하여 효과를 얻은 사람도 물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는 특별하게 그 요법에 잘 어울리는 요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불과하고, 다른 사람에서도 꼭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재현효과가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당연히 정수지씨가 주장하는 6단계 셀프 명상 치유법이 전혀 틀린 것이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 방법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6단계 셀프 명상 치유법의 근본은 동양의학의 기철학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간단하게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1부 ‘명상이 당신을 낫게 한다’에서는 저자가 주장하는 힐링 명상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명상으로 치유가 일어나는 원리를 설명하였습니다. 2부 ‘치유가 시작되는 액티브 명상법’은 6단계로 되어 있는 힐링명상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수행과정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3부 ‘또 하나의 힐링명상’은 힐링명상과 관련이 있거나, 힐링명상을 응용하여 발전시킨 요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이 신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흔히 들어왔습니다만, 저자는 여기에 더하여 에너지라는 중간단계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 즉 슬픔, 분노, 기쁨, 절망, 좌절 등을 두 번째 몸이라고 설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안에 영혼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병은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신체와 에너지 그리고 영혼의 부조화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고 보고, 모두 여섯 단계에 걸쳐 의식과 에너지가 제대로 순환하도록 한다는 개념입니다. 1단계에서는 내 몸의 감각을 깨우는데, 여기에서는 몸을 두드리고, 요가자세를 응용한 스트레칭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2단계에서는 몸과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그대로 느끼며, 3단계에서는 그 느낌을 그대로 바라본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2단계와 3단계는 명상을 통하여 실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4단계는 소유하기입니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인정하는 단계인데 이를 통해서 나 자신이 내 삶의 주인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5단계는 가슴으로 선택하기인데, 자신감과 나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무엇이 옳은지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음에 떠오른 생각을 6단계에서 행동으로 옮기면 힐링명상의 여섯단계가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완전한 치유가 불가능한 암을 과거에 대한 용서와 자연식, 심리치료, 마사지와 같은 다양한 방버으로 극복하고 영성과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는 사례를 인용하기도 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와 같은 치료법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치료의 적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들어가는 말을 읽다보면, 중고등학교에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다는 저자의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3 무렵 폐결핵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6개월동안 받았다고 하는데, 그리고 보니 저 역시 재수할 때 기침이 이어지는 바람에 찾아갔던 약국에서 결핵약을 권하는 바람에 정말 약을 한웅큼씩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고 약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기침이 재발하여 폐결핵이 재발하였다고 해서 조직배양검사를 권했다고 하는데, 그 검사가 꼭 필요했는지 저 역시도 의문입니다. 저자 역시 의심이 들어 명상요법을 찾게 되었다고 하는데 자신에 맞는 요법을 찾을 수 있었으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의사, 약, 음식, 그 어느 것도 나를 낫게 할 수 없었다!”라는 카피를 두었습니다만, 어쩌면 이 카피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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