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 국회 기자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국회 정치의 모든 것
양윤선.이소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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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있는 국회에서 무슨 일을 해왔고,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치에는 일가견이 있다고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많은 우리나라 국민, 아니 모든 국민들이 정치라고 하면 고개를 내젓는다.(5쪽)”고 하신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신율교수님 말씀에 무조건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 하고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에 있는 연구소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는 저는 의료분야에 대한 자문도 하고, 국회의원실과 현안에 대한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조금은 이해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겉으로 보이는 것, 아니면 굴절된 시각을 가진 누군가를 통해서 듣는 것으로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 그들처럼 정치를 하는 분들은 아니지만 국회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3자적 시각으로 지켜보아온 분들이 대한민국 정치1번지 국회의 진면목을 가감없이 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국회방송의 양윤선, 이소영기자님들입니다. 두 분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다음처럼 적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정치도 재미있는 것이고, 생각처럼 쉽게 욕할 수만은 없는 거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접하는 정치를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공유하고 싶었고, 머나먼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정치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17쪽)” 그래서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의 벽을 허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크게 국회가 하는 일과 해온 일을 정리한 ‘국회, 대한민국 정치의 시작’과 국회의원과 그를 보좌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확대경을 들이댄 ‘국회 들여다보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저자들이 하는 일을 소개하는 ‘국회방송 기자로 사는 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국회의원은 할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세금을 축내는 부류로 치부해왔다.(25쪽)”라는 저자들의 말씀에 대부분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고도 말합니다만, 그래도 그 분들은 바로 우리를 대표하는 분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고민을 들어주고 우리의 억울한 일을 해결해주는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해임되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왔습니다만,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님의 인사청문회 장면을 인용하여 국회에서 하는 일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장관 내정자는 해당부처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엄청나게 공부를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기자분들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공부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여당과 야당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근래 들어서는 너무 극단으로 치닫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저자들 역시 그 대목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정당은 기본적으로 싸움을 통해 정치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인 집단이다. 따라서 정당끼리 싸움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싸우지 않는 정당은 정당으로서의 가치가 상실된다.(93쪽)”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싸움에도 기술이 있고 예의가 있다. 싸움의 목적이 정당을 지지해준 국민들을 수긍케 해야 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생산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즈음에는 금도를 깨는 발언으로 주목받으려고 혈안이 된 분들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발언은 극단적 추종세력의 카타르시스를 해결해줄 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얻어야 할 국민들의 마음은 멀리 떠나간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다거나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거대한 꿈을 꾸지는 않는다.”라고 하면서도 “다만 나와 같은 정치 무관심 세대가 조금만 더 똘똘해지기를 바랄 뿐이다.(297쪽)”라고 적고 있어, 특히 우리의 젊은이들이 정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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