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 ‘로봇 식당’에서 ‘배보다 배꼽 마케팅’까지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엮음 / 알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새해가 되면 KOTRA가 내놓는 세계적인 트렌드동향에 관한 책이 기다려집니다. 2012년에 나온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랜드; http://blog.joins.com/yang412/12475620>에서는 급변하는 세계의 트렌드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하여 전 세계 76개국 111개 도시에 주재한 해외무역관을 총동원해서 2년간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를 담아냈고, 2013년에는 <2013 세계, 기회와 도전; http://blog.joins.com/yang412/13012239>에서는 서브프라임사태에 이은 유로존의 경제 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위기상황을 어떻게 타고 넘을 것인가에 포커스를 둔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에는 다시 국내로 시선을 돌려 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들 가운데 국내에 영향을 미칠만한 것들을 열두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치안, 개인의 욕구, 덤, 샐러리맨, 인간중심, 사회적 약자, 클러스터, 올인타기팅, 스타트업, 키덜트, 웃음, 그리고 로봇입니다. KOTRA에서는 다음과 같은 희망으로 이 책을 기획하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새로운 마케팅 방안, 마련에 대해 고민하는 기업 경영진을 비롯한 비즈니스맨들, 인생2막을 준비하며 창업을 꿈꾸는 예비 사장들, 새로운 금맥이 될 투자처를 모색하는 투자자들, 다가올 시대를 지배할 트렌드를 먼저 습득한 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픈 학생들 등 각계각층의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7쪽)”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저의 눈에는 ‘클러스터’라는 키워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클러스터라는 생소한 느낌의 단어보다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오래 전부터 들어온 구절이 더 실감납니다. 전통적인 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차세대 산업에서도 협력의 에너지가 놀라운 결과를 창출하게 된다는 실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만, 최근 유행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보는 것처럼 끈끈함이 느껴지는 과거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 점차 진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까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책나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만, 필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눔 문화’는 이제 산업을 좌우하는 ‘공유 경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209쪽)”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발전하면 인터넷으로 원하는 작업을 발주해 매우 뛰어난 품질의 결과물을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클라우드 소싱은 집단지성으로 일궈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부록에 정리해둔 실리콘벨리의 마운틴뷰에 위치한 Y 콤비네이션의 개리 탠이 알려주는 노하우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을 훑어보면, 1. 이메일은 최악의 네트워킹 수단, 직접 만나되 짧고 굵게, 2. 나홀로 창업은 무리수, 3. 트렌드와 속도가 생명, 4. 실패해도 괜찮아, 최선을 다했다면, 등입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분위기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식 사고가 통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에 대형 트렌드 뿐만이 아니라 소규모 창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인용하여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각가의 사정에 맞는 아이템을 고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미니 상점’의 경우가 되겠습니다. 가게를 유지하거나 운영할 능력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넘치는 분이라면 검토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팔고자 하는 물건을 가지고 가면 이를 받아 대신 판매해주고 수수료를 취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형태의 가게인데, 이런 형태의 가게를 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이디어가 넘치는 우리 국민들이라면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관련 분야로 확대하여 적용할 수도 있는 점이 있다고 보입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키워드로 꼽은 치안의 경우 사례로 인용하고 있는 국가에서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한 정보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2012년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렌드>에서 다루었던 시티 팜, 퀴어 비즈니스, 럭셔리 푸어, 세컨드 홈과 관련된 비즈니스가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금년에 소개하는 트렌드들도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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