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 버림 - 내 안의 위대함을 되찾는 항복의 기술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박찬준 옮김 / 판미동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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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간절히 원하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속상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또 누군가는 그런 경우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하여 끝까지 매달리는 집착하기도 합니다. 그런 집착이 때로는 스스로를 파멸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놓아버림>은 역설적으로 원하던 일에 대한 집착을 버렸더니 쉽게 이루어지더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놓아버림’이 가지는 힘을 학문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편집한 프랜 그레이스는 자아발전에 관심이 많았는데 때로는 신체적, 정서적 문제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느낀 경험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호킨스박사의 이론을 배우게 되면서 자신의 인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놓아 버림>은 더욱 자유로운 삶을 찾아 여행을 떠날 용의가 있는 사람들에게 일목요연하게 지도가 되어 줄 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즉, “이 책에서 제시하는 틀을 활용하면 각자 타고난 능력으로 행복과 성공, 건강, 안락, 직관, 조건 없는 사랑, 아름다움, 내면의 평화, 창조성에 이를 수 있다.(9쪽)”는 것입니다.

 

호킨스 박사의 전작 <의식혁명: http://blog.joins.com/yang412/2511139>을 읽으면서,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인간의 의식수준을 수치화하는데 성공하여 과거의 인물에 이르기까지 의식수준을 수치로 표현할 수 있다는 주장에 회의를 느끼면서 그가 해왔다는 다양한 연구 전반에 대하여 부정적 인상을 가졌었고, 심지어는 그의 주장이 지극히 서구적 시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놓아버림’에 대하여 저자는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리듯 마음속 압박을 갑작스레 끝내는 일이다. 놓아버리면 마음이 놓이고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한결 기쁘고 홀가분해진다.(32쪽)”고 하면서 이는 부처의 가르침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전작에 비하면 저자는 종교, 철학, 의학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동양적인 것을 배워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사람이 감정을 다스리는 방식은 크게 억제, 표출, 도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부정적 감정에 대하여 무의식적으로 억압하거나 의식적으로 억제하고, 이로서도 감당이 되지 않을 때는 표출 기제를 사용하여 감정을 분출해서 억제할 수 있는 분량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표출이 여의치 않을 때는 주의를 다른 데로 돌려 감정에서 벗어나는 회피기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놓아버림’은 전혀 새로운 접근방식인가? 사실 놓아 버림은 타고난 능력이라고 합니다. 다만 무언가에 대한 욕망을 놓아버리면 아예 그것을 얻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한 켠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놓아버림의 정의하고 감정의 신경해부학적 원리를 설명한 다음, 저자는 무의욕과 암울함, 비탄, 공포, 욕망, 분노, 자부심, 용기, 받아들임, 사랑, 평화 등 놓아버림과 관련이 있는 요소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례들, 심지어는 자신의 경험까지도 진솔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기억해야 할 점이라면 “타인에게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했다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분노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타인이 내게 보내는 감정표현을 알아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개는 주인의 가슴에 사랑을 가져와 사랑의 크기를 키우는데, 사랑은 수명을 연장한다고 합니다(220쪽).” 다만 제가 서양의학을 전공한 탓인지, 스트레스에 대한 에너지 체계의 반응과 침술 체계에 대한 저자의 주장에는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침술체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신체 에너지 청사진에 따라 육체 구석구석 필수 에너지가 흐른다고 본다.(247쪽)”는 주장에 대하여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합니다.

 

놓아버림과 정신의학 영역의 심리치료와의 차이점에 대하여 저자는, “심리치료에서는 치료자에게 의존하므로, 그들이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기법을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치료자와 환자가 동의하는 심리이론에 의존한다. (중략) 놓아버림의 기제에서는 환자 역할이 없으며 다른 사람이나 이론에 의지하지 않는다.(282쪽)”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놓아버림의 목표는 모든 괴로움과 아픔의 근원 자체를 없애는 것(284쪽)’에 두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저자의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객관적 근거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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