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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의 맥 - 14억 소비자를 사로잡을
김상철 지음 / 알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경제나 경영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새해가 되면 코트라가 시공사 알키팀을 통하여 내놓은 한해의 경제 트랜드에 관한 전망을 읽곤 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으로는 <2012 한국을 뒤집을 14가지 트랜드; http://blog.joins.com/yang412/12475620>, <2013 세계, 기회와 도전; http://blog.joins.com/yang412/13012239>등이 있습니다. 읽다 보면 코트라가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코트라의 전체 조직이 움직여 내놓은 전망서 이외에도 주재국의 경제사정을 우리기업들에게 정확하게 전하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의 김상철관장님께서 쓰신 <중국비즈니스의 맥>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을 거쳐서 아시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나마 버티고 있던 중국경제도 경착륙이 우려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이 많은 가운데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중국경제의 현주소를 파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2005년엔가 중국의료계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북경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만(http://blog.joins.com/yang412/4639134), 그때 무렵 중국에서 병원을 여는 한국의사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구적인 분들이지요. 최근에 중국의 지방정부와 함께 의료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동창이 있어 더욱 관심을 기울여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싼 인건비를 이용하는 단순 임가공 생산기지로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던 중국이 변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금이 상승하면서 공장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정부 역시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여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에서 소비로,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하고 있고, 공급측면에서는 저부가가치에서 고부가가치로,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중심축을 옮겨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중국사회의 변화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국내기업에 복음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요약하고 있는 <중국 비즈니스의 맥>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에서 중국경제를 뒤집어 보았다. 2부에서는 구석구석 누벼본 발품으로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중국시장을 파헤쳤다. 3부와 4부는 1부와 2부에서 살펴본 근거에 기초하여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새 판 짜기 실전 전략을 담았다. 이 책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려고 하거나 이미 진출한 업체들이 내수시장 진출전략을 새롭게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14~15쪽)”
우리나라가 오늘에 이른 경험은 개발도상국가들이 참고하고 싶어 하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자원이 없는 가운데 오로지 인적 자산을 밑천삼아 일궈낸 것이라서 더운 그렇습니다. 이 경험은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몇 차례에 걸친 오일쇼크가 있었고, IMF의 도움을 받아 겨우 고비를 넘긴 경제위기도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큰일 날 것 같았습니다만, 그러한 경험까지도 개발도상국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한 나라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처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일궈내고 있습니다만, 갑작스럽게 불어난 몸집을 큰 충격없이 유연하게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중국정부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적었습니다만, 저자는 공장에서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써온 ‘메이드 인 차이나’ 전략을 바꾸어 ‘메이드 포 차이나’ 나아가 ‘메이드 위드 차이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더라도 그렇지만, 현시점에서 글로벌 경제현황을 살펴보더라도 중국의 손을 잡아줄 최적의 파트너는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중국을, 중국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