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컴퍼니, 착한 회사가 세상을 바꾼다 -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
로리 바시 외 지음, 퓨처디자이너스 옮김 / 틔움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대리점과 우유회사가 노예계약을 맺고 있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 무렵 사시저널이 주최한 굿컴퍼니 컨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13150562).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회사(Healthy and Sustainable Company)”를 주제로 발표해주신 두 분의 연사의 강연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로사 전교수의 ‘평판경영’과 로리 바시박사의 ‘굿 컴퍼니’입니다. 두 분 모두 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나름대로의 방식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부제가 달린 <굿 컴퍼니, 착한 회사가 세상을 바꾼다>는 로리 바시박사의 평가이론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익의 극대화가 기업활동의 목표가 되어왔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기업을 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 저자들은 이를 ‘사회적 가치의 시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는 다양한 덕목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익을 내는 것이 비즈니스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밀튼 프리드먼의 주장에 더하여,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과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와 환경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고용주, 판매자, 그리고 집사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의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데, 고용주로서의 사회적 가치란 직원을 존중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며, 판매자로서의 가치는 고객과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집사로서의 가치는 기업활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선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이제 시작되고 있는 사회적 가치의 시대를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2부에서는 조직의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그리고 3부에서는 착한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요소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사회적 가치의 미래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지표를 개발했는데, “포춘이 밝힌 기업 목록을 참고했고, 뉴스위크가 제공한 미국 500대 기업 순위를 바탕으로 녹색기준을 설정했다. 고객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자료는 리서치 기업인 더블유레이팅스의 정보를 활용했으며, 미국 기업들의 지속성을 잘 표현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와 글래스도어닷컴의 직원평가를 이용했다. CEO와 임원들에게 지불되는 과도한 보수, 그리고 정부나 기타 규제기관으로부터 부과된 큰 액수의 벌금 등은 나쁜 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포춘 100대 기업에게 그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내용들을 설명할 기회를 제공했고, 이를 반영했다.(35쪽)”고 설명했습니다.

 

저자들의 가설은 기업이 선한 행동을 하면 실적이 좋아진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착한회사지수는 고용주 등급, 판매자 등급 그리고 집사 등급으로 나누어 고안한 세부평가지표에 대하여 2부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이들 지표들을 종합화하는 구체적 방법까지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포춘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종합점수를 내고 있습니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표별로 부여한 가중치가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는 근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한 상호주의, 연결 지향성, 투명성, 균형, 그리고 용기 등 5가지 항목의 비정량적 특성을 어떻게 해결하였는지도 구체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유명한 경영컨설턴트 브루스 템킨이 <고객 경험의 6가지 법칙>에서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다음 구절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고객의 경험은 직원의 경험에 좌우된다”. 흔히 ‘고객감동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고객을 감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이 점은 로사 전교수의 <평판을 경영하라>를 리뷰하면서 더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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