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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사다
명승권.신재원.양광모 외 지음 / 청년의사 / 2013년 4월
평점 :
지난 해 5월 보건의료전문지 <청년의사>가 주관하는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에 출연했다는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http://blog.joinsmsn.com/yang412/12792900). 미국에서 네 번째 광우병소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촛불시위가 다시 시작되는 등 사회적으로도 민감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소는 영국에서 시작해서 유럽으로 확산되고 사람에서 인간광우병까지 일으켰던 정형 광우병이 아니라 나이먹은 소에서 산발적으로 발견되는 비정형 광우병으로 밝혀져 쇠고기 유통을 크게 위협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당시 출연한 <나는 의사다>에서는 진행과 관련하여 사전에 약속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주 패널이 준비한 큰 틀의 범위에서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것이어서 숫자라거나 과거 사실들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사항은 가감없이 전달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의사다>는 ‘나는 가수다’라는 제목의 TV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몰이를 할 무렵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청년의사>가 의료계의 화제를 이슈로 하는 팟캐스트를 출범시키면서 그 제목을 <나는 의사다>로 정하였던 것입니다. “모든 국민에게 올바른 의학 상식을 전달하고 보건의료 분야의 이슈와 뒷이야기를 전해줄 목적”으로 2012년 1월 10일 ‘한미 FTA와 보건의료’를 시작으로 월 2~3회 방송해왔다고 합니다. 저는 앞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10회에 출연하였던 것입니다.
<나는 의사다>를 주관하는 <청년의사>에서는 그동안 진행된 팟캐스트를 다운로드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녹음된 내용을 듣다보면 내용을 훑어본다거나 건너뛰는데 불편함이 따르고, 원하는 정보를 선택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방송내용을 요약하여 책으로 묶어내게 되었는데, 팟캐스트의 제목을 따서 <나는 의사다>로 정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들이 모두 여섯 분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남녀의 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성에 관한 은밀한 이야기에서부터 성과 관련된 질환에서 임신과 출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암에 관한 내용인데, 암예방에 관한 주제는 음식에서부터 발암과 관련된 환경요인, 암투병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세 번째 주제는 중독인데, 성형, 다이어트, 성범죄, 음주, 흡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기까지 설마 이런 것들도 중독일까 싶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네 번째 주제는 비타민, 피임약을 비롯한 약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다섯 번째 주제는 예방접종과 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마지막 주제는 건강보험, 건강검진, 상비약 수퍼판매와 같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보건의료정책에 관한 것들인데, 제가 출연했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미친 소가 우리 건강을 위협한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제가 <눈초의 광우병 이야기>를 통해서 상세하게 설명해 드렸던 것처럼 영국에서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광우병은 이제 소멸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2010년 7월 19일자 AFP통신은 “유럽연합은 광우병(BSE)와의 전쟁에서 위대한 진전을 이루었고, 마침내 연방 내에서 질병이 박멸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존 달리(John Dalli) 유럽 보건 및 소비자 정책국장의 발언을 전한 바 있습니다(http://blog.joinsmsn.com/yang412/11709030). 국제수역사무국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는 세계적으로 모두 21건의 광우병 소가 발견되었으며, 2013년 4월까지 1건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비정형광우병이 포함되기 때문에 0건으로까지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제가 출연한 팟캐스트를 들은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몇 가지 저의 책을 포함해서 출간되어 있는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읽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좀 애매하게 알고 있었던 의학 정보를 더 잘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청취자의 반응이 있었던 것처럼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초대해서 속속들이 파헤치는 건강상식은 독자들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