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 - 눈치 보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촌철살인 심리 처방전
조범상 지음 / 알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갓 입사한 신입직원이거나 모든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CEO를 불문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고민이 바로 인간관계일 것 같습니다. 남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특히 더 답답하게 됩니다. 직장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유기적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직장이든 간에 제대로 돌아가기 위하여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여 좋게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갈등을 만든 경험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때 누가 옆에서 콕 집어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결국은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사 및 조직컨설팅을 하시는 조범상님이 쓰신 <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마음 한구석에 꽁꽁 감추고 있는 말 못할 고민을 콕 집어냈다는 생각에 눈길을 끌어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눈치 보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촌철살인 심리 처방전’이라는 부제는 ‘정말일까?’하는 의구심보다도 ‘그래 내가 필요한 바로 그거야!’하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합니다.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인용하고 있는 어느 직장의 분위기입니다. 불협화음이 큰 어느 영업부서에서 보는 상황입니다. “‘영업 특성상 각자의 개성이 강한데, 서로가 개성을 존중하기는커녕 으르렁대기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상사는 부하직원들의 무능을 탓하고, 동료들은 경쟁에 눈이 멀어 실적싸움에 상대 흠을 잡는데만 몰두한다.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리더십 부제를 흉보고 다니기까지 한다’고 푸념했다. 결국 서로가 각자 성벽을 쌓고 상대를 공격만 하고 있는 셈이었다.(6-7쪽)” 어째 꼭 읽는 사람을 둘러싼 회사 분위기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자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직장생활 중에 맺어지는 인간관계를 스트레스 없이 원만하게 만들어가는데 작은 지침이 될 수 있는 책을 쓰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역시 인사 컨설팅의 경험을 가진 분이라서인지,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있습니다. 즉, 각각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이 다른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례를 두고 검토한 결과 상사는 리더십유형에 따라서, 동료는 성격유혐에 따라서, 그리고 부하직원은 일하는 유형에 따라서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상사는 부하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일하는 방식에 직원을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각자가 가진 장점을 살리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리더십스타일에 주목해야 한다. 상사는 ‘일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일이 되게끔 하는 사랆’에 가깝다. 상사의 리더십 유형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 동료관계는 상하관계에서의 해법과 사뭇 다르다. 서로의 궁합이 우선이다. 완벽하게 맞는 성격끼지 만날 가능성이 낮기에, 서로의 성격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8쪽)”

 

저자는 상사의 리더십스타일을 워커홀릭형, 매니저형, 연예인형, 그리고 혁명가형의 4가지 타입으로 구분하고, 부하직원의 업무스타일은 질주형, 뚝심형, 말뚝형, 그리고 나 잘난형으로, 동료의 성격스타일은 앞잡이형, 사교형, 현상유지형, 그리고 주도면밀형으로 구분하여 그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 내에서 흔히 벌어지는 상황을 인용하여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해당 타입의 상사, 부하직원 그리고 동료와 갈등을 피하기 위한 팁을 요약해서 정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로 자신이 해당 형에 들어가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장치를 두고 해당형이라고 한다면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말 핵심을 잘 요약해서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게 하였습니다.

 

덤으로 조직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팁을 부록으로 붙여두는 성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스맨이 많은 조직, 성골과 진골을 구분하는 조직, 해온 방식을 고수하는 조직, 냉소주의가 만연한 조직, 방관자가 많은 조직,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높은 벽이 쳐진 조직의 앞날은? 그렇죠. 망하는 지름길을 타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힐들까>는 읽은 다음에 손에 잡히는 무엇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는 말씀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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