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를 움직이는 7가지 설득력 - 대한민국 대표 멘토 7인 심층 보고서
이성민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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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총리와 장관을 임명하지 못하고 있으니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고 할 수는 없는 묘한 상황입니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2012년은 우리나라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진 해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권의 향배에 더 관심이 많았겠지만, 정치 이외의 분야에서도 국제 정세, 남북 관계 등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책은 보통 꾸준하게 읽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사회적 이슈에 따라서 책읽는 이들의 관심이 부침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년전에 광우병을 주제로 한 책을 냈지만, 관심들이 2008년 같지 않은 탓이었는지 반응이 시원치 않은 것 같습니다. 새로 준비한 원고 역시 도서시장에서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탓인지 나서는 출판사가 없어 아무래도 책상서랍 속에 처박히게 될 것 같습니다.

 

이성민교수님의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7 가지 설득력>은 독자에 따라서 평가가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년 대한민국의 역동성에 대하여 분석하고자 하는 저자의 집필의도는 이렇습니다. “2012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고 분석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정치 분야에서는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경제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이건희회장을, 사회 분야에서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을, 문화 분야에서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을, 사상 분야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외교 분야에서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그리고 국제 분야에서는 재미교포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선정하였습니다.

 

저자가 선정한 일곱 분이 꼭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독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동의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입니다만, 읽다보면 저자 나름대로의 기준을 감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이 책의 시의성을 따지는 독자가 있다면 아마도 지난해 치러진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각각 사퇴하거나 패하면서 정치적으로 한발 물러선 상황으로 세인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일곱 분 모두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각각의 느낌을 적기에는 리뷰가 지나치게 길어질 듯하여 몇 분만 요약해보려 합니다. 먼저 박근혜대통령님에 대한 내용입니다.(취임식을 마치셨으니 공식 직함으로 적는 것이 옳겠지요) 저자는 최초의 여성대통령 후보로서 자리매김을 하면서 우리나라 정치역사에서 족적을 남긴 여성정치인들과 세계의 여성정치인들의 행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2004년 총선과 2012년 총선에서 박근혜대통령님이 당에 기여한 역할을 재조명하고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선거캠페인의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꿈꿨으면 이뤄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경제분야의 이건희 삼성회장에 대한 설명에서 1995년 4월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했던 이회장의 베이징 발언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정치판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돌직구로 깨우치려했다는 것입니다.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가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성이 벤치마킹하던 일본의 마쓰시다회장의 경영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삼성이 선두로 나갈 수 있었던 원인은 삼성전자의 상무를 지냈던 요시카와 료조의 <삼성의 결정은 왜 세계에서 제일 빠른가; http://blog.joinsmsn.com/yang412/13017508>에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특히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사람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회장이었습니다. 가수에서 연예기획사를 세워 지금의 글로벌 한류를 일궈낸 그의 행적은 분명 독특한 점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역사에서 각각 커다란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김정구씨와 조용필씨의 업적을 정리하고,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과 연결되어 있는 일본의 대중음악계의 동향도 정리하고 일본의 대중음악이 세계로 확산되어나가지 못하고 국내용이 되고 말았던 한계도 짚고 있습니다.

 

나머지 네 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줄이려 합니다. 저자는 특히 대한민국과 일본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의 차이는 시민혁명을 했느냐, 하지 못했느냐이다. (…) (그 차이는) 10년, 20년이 지나면 더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새와 스스로 알을 깨지 못한 새는 상상할 수 없는 차이로 나타날 것이다.(293, 294쪽)”라고 적고 있어 자못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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