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 나보다 타인이 더 신경 쓰이는 사람들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제목이 재미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슨 책일까? 너 혹은 내가 주변사람들과 맺는 관계에서 볼 수 있는 무엇을 다루고 있을까?

 

그렇습니다. 제목이 강하게 암시하는 것처럼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는 저자의 전공을 살린 사회심리학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 백과사전에 따르면 사회심리학은 “사회적·문화적 장면에서의 인간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적은 설명이 귀에 쏙 들어옵니다. “사회심리학이란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 누구나 피부로 느끼는 궁금증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6쪽)”

 

제가 부러워하는 저술모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실생활에서 유용한 심리학 지식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나누어지지 못하고 어려운 심리학 논문을 이해할 수 있는 학자들만 독차지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사회심리학블로그와 트위터 계정를 통하여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회심리학에 관하연 정리해온 지식을 책으로 묶어냈다고 하였습니다.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읽다보면 ‘그래 바로 내 이야기야!“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 ‘아파도 좋아, 함께 살 수 있다면’에서 다루고 있는 소외감, 소위 왕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슈이기도 합니다. 20년도 넘은 이야기입니다만 미국에서 공부할 적에 살았던 동네에는 한국에서 공부하러 오신 분들이 꽤나 살았습니다. 객지에서 고생한다는 분위기 때문이었던지 거의 뭉쳐 사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그런 분위기에 끼어들지 못하면 왕따를 당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분도 계셨던 것 같습니다만,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는 분도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어땠을까요? 외로움에 대처하려면 눈치를 잘 봐야 한다고 저자는 추천하고 있습니다만, 세상사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외로울 틈이 없이 재미있게 살면되는 거죠.

 

작은 아이가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면서 사는 스타일인 것 같아 걱정입니다. 관계의존적이라서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저와는 스타일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타인과의 맺고 있는 좋은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느끼는 아픔(외로움)과 기쁨(사랑하며 살아갈 때 얻는 행복과 건강), 사회적 동물로서 잘 살아가는 방법(좋은 관계의 비밀과 기술들), 연인 및 직장 상사 등 관계별 알아둘 사실들,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법까지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공감하는 대목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앞에서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읽는 이가 지금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딪히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도 잘 몰랐던 나’라는 제목을 단 1부의 주제는 ‘나’입니다. ‘행복에 가까워진 너’라는 제목을 단 2부는 ‘너’에 대하여 적고 있고, ‘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라는 제목의 3부의 주제는 ‘우리’입니다. 그리고 결론부분에 해당하는 ‘상처받지 않고 단단해지는 단계’라는 제목의 4부는 우리의 관계를 탄탄하게 만드는 비결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되고, 그 우리의 관계가 견고해진다.’는 논지의 전개가 참 튼실해 보이지 않습니까? 저자의 사회심리학 분야의 후속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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