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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 - 인간관계의 갈등과 오해를 없애주는 소통의 기술
앤드류 뉴버그 & 마크 로버트 월드먼 지음, 권오열 옮김 / 알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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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선 시즌입니다. 지난 5년간을 돌이켜 보면 이번 정부만큼 ‘소통’이 화두가 되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소통을 잘 할 것 같은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원활한 소통을 염두에 두면서도 막상 어떻게 하면 소통을 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분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나름대로는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대화의 상대가 상처받을 수 있는 말을 건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었구요.
<왜 생각처럼 대화가 되지 않을까?>는 바로 저 같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뇌의 기능과 생리학을 연구하는 앤드류 뉴버그교수와 의사소통을 전공하는 마크 로버트 월드먼교수가 공동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원활한 소통을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변역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연민소통’이라고 이름붙인 적절하고도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열두 가지 전략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습니다.
그 전략은 “1. 긴장을 푼다, 2. 현재에 머문다, 3. 내면의 침묵을 강화한다, 4. 긍정성을 높인다, 5.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숙고한다, 6. 즐거운 기억에 접속한다, 7. 비언어적 신호를 관찰한다, 8. 감사를 표현한다, 9. 따뜻하게 말한다, 10. 천천히 말한다, 11. 간단히 말한다, 12. 깊이 듣는다.(12쪽)”입니다. 우선은 우리말로 옮겨진 용어들이 쉽기는 하지만 간혹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어나가다 보면 금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읽어가면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 전에 “나는 지금 만나려는 사람의 어떤 점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을 통하여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대화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별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제8장 ‘의식, 협력, 신뢰를 강화시키는 12단계’에서 설명하고 있고, 제9장 ‘사회적 뇌를 재훈련하라’에서는 8장에서 설명한 전략들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그리고 둘이서 같이 훈련하는 방법인데 읽어나가다 보니 공연히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저자들은 “대화 중에 연민소통 전략을 사용하면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바로 두 사람의 뇌가 서로 공조하기 시작한다. 이 특별한 유대와 공조가 이른바 ‘신경공명’이라는 현상이며, 이 고조된 상호 조화상태에서 두 사람은 함께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13쪽)”고 적고 있는데, 이론적 근거는 연민소통법이 대뇌에 있는 거울세포를 활성화시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고도 소중한 대화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직장과 가정에서 연민소통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하는 사례를 제3장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소통기술’편에서 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사이에서,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리고 자녀들과 대화할 때 연민소통법을 적용한 사례가 되겠습니다.
저 역시 최근 아이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습득한 소통전략을 제대로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부모들이 연민소통의 원칙을 가정에 적용하면 자녀의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들고 현제들과도 더 사이좋게 지낸다. 또 부모들이 깊이 듣는법을 배우면 파괴적 성향이 있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222쪽)”고 적고 있어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내에게도 소개하여 연민소통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