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의 선택
짐 콜린스 & 모튼 한센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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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연구의 세계적 석학 짐 콜린스와 모튼 한센의 신작 <위대한 기업의 선택>을 추천받으면서 기업경영과는 거리가 먼 제가 읽어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는 주로 성공한 기업들의 원천적 힘이 어디에 있는지 분석연구를 통하여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그의 작품으로는 처음 읽게 되는 이 책에서 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맡게 되는 조직관리업무를 비롯하여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원칙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실제로 기업을 경영하시는 독자라면 기업경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결정적인 팁을 요약하고 있다는 느낌을 얻었습니다.

 

우선 여는 글이 아주 강렬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창조할 수 있다.(11쪽)”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리 가정하여 대응방안을 마련해두면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를 견뎌낼 수 있다는 실용적인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이유는 그들의 삶의 궤적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이를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평범한 기업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 탁월한 성과를 낸 기업 7개를 선정해서 10X기업이라 이름붙이고 이들 기업의 성공요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10X기업이란 1972년부터 2002년까지 30년간의 기간동안 동종업계의 주가지수를 최소 10배 이상 앞지른 기업을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1972년 이들 기업의 주식을 1만달러어치 사들였다면 2002년에 600만달러 이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하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남극점 도달을 두고 아문젠과 스콧이 경쟁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문젠은 남극점을 성공적으로 밟고 무사히 귀환하였습니다만, 스콧은 남극점을 향하여 먼저 출발하였지만, 극점에는 아문젠보다 늦게 도착하였고, 귀환도중에 모든 대원들이 사망하는 불상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대응을 한 두 사람의 전문가들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할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저자들은 아문젠과 스콧의 탐험과정을 예로 들어 10X리더들은 맡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리더들은 광적인 규율, 실증적 창의성 그리고 생산적 피해망상이라고 하는 세 가지 덕목에 단계5의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광적인 규율이라는 덕목이 지나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규율은 엄격한 통제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본질적으로 ‘일관된 행동’을 의미하며 가치, 장기적 목표, 행동기준, 일처리 방식 등에 있어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일관성을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38쪽) 실증적 행동이라 함은 행동하는데 분석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증을 토대로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는 것(46쪽)을 의미하며, 생산적 피해망상은 자신이 소유한 무엇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위대하고 자신보다 큰 무엇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과정에서 장애로 등장할 상황에 대하여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51쪽)을 의미합니다. 저자들은 이런 10X리더들을 “피해망상적이고 신경증적이며 괴짜 같은 사람(PNF, paranoid, neurotic, freak의 줄임말)”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들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보인 여러 행보들 가운데 20마일 행진, 총 먼저 쏘고 대포쏘기, 데스라인 위에서 이끌기, SMaC 레시피 등을 공통점으로 뽑아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게 정리해보면, 마라톤을 뛸 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사람이 결승점에 도달한다는 의미를 담은 20마일 행진, 우리말로 하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의미의 총 먼저 쏘고 대포 쏘기, 배수진을 치면 전투력이 급상승한다는 의미를 담은 데스라인 위에서 이끌기가 있습니다. SMaC 레시피는 구체적(specific), 체계적(methodical), 그리고 지속적(consistent)인 실행방안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소위 말하는 ‘행운’이라는 요소도 다루고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행운이라는 요소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매 장의 말미에 앞서 설명한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여 둠으로써 읽는 사람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책의 말미에는 책을 읽으면서 가질 수 있는 의문을 풀 수 있는 장치를 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이 책은 과거에 대한 것인가요, 아니면 미래에 대한 관한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하여 “우리는 과거를 연구했지만, 이 책은 미래를 앞서가는 것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기업경영에 써먹을 수 있는 전략을 배울 수 있을 것이며, 기업경영과 관련이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조직관리 혹은 삶을 살아가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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