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 - 사람과 개가 함께 나눈 시간들
이강원.송홍근.김선영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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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분들이 책을 내셨습니다. 워낙이 개를 비롯해서 애완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인데 특히 개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오랫동안 해 오시다가 드디어 일을 내셨습니다. 아내가 개를 특히 무서워하기 때문에 저도 특별한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닙니다만 책을 읽고서 다음과 같은 추천의 말씀을 적어 드렸습니다. “인간과 개의 관계사(史)를 다뤘다. 거꾸로 읽으면 개를 통해 본 인간 문명사다. 저자들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오가면서 우리가 가장 오랫동안 사귄 벗을 들여다 봤다.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들이 이 책을 준비할 무렵 유난스럽게도 개에 대한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스티븐 부디안스키의 <개에 대하여; http://blog.joinsmsn.com/yang412/12325418>입니다. 지금은 대표적인 반려동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만, 개가 인간의 삶에 끼어들게 된 배경으로부터 지금의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된 과정을 치밀하게 뒤쫓고 있는 책입니다.

 

‘사람과 개가 함께 나눈 시간들’이라는 부제를 단 <Dog>는 특히 개 품종에 따라서 얽혀 있는 역사적 사실과 함께 품종이 탄생한 배경 등이 잘 요약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분 가운데 키우는 개의 역사를 확인해보실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컬러 사진자료를 같이 넣어서 개품종과 모습을 연결해볼 수 있기 때문에 공부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가 주인공이 되거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크게 기여한 개의 이야기가 나오는 엠마 타운센트의 <다윈의 개; http://blog.joinsmsn.com/yang412/12417614>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콜로라도 야영지에서 만난 떠돌이 개와 함께 한 생활을 담담하게 그려간 테드 케라소티의 <떠돌이 개와 함께 한 행복한 나의 인생; http://blog.joinsmsn.com/yang412/12380779> 역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책이 등장하는 개들의 품종과 성품 등을 인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습니다. 그리고 부디안스키의 <개에 대하여>에서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만, 개가 사람들의 삶에 편입되는 과정을 서론이나 총론으로 정리해서 모두에 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혹시 이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부디안스키의 <개에 대하여>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를 식용으로 하는 문화를 비난하는 서구인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할 사건들도 이 책에서 처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잘잘못을 따지겠다거나 변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최초로 남극 탐험에 성공한 아문젠 탐험대가 주요 운송수단으로 썰매개를 활용하면서도 필요하면 썰매개를 죽여 동료들의 사료로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대원들이 먹기도 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 개를 식재료로 쓰고 있는 나라가 지금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도 납니다. 타국의 문화를 자신의 문화와 비교하여 비난하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최근 독도 영유권문제, 2차 세계대전 기간중 군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전쟁기간 중에 군수물자로 사용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의 토종견을 말살하기에 이르러 삽살개나 댕견과 같은 세계가 주목할만한 개품종이 사라질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들은 이 책의 원고가 빛을 보기 전에 <캉스독스; http://blog.donga.com/kangsdogs>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통하여 개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해왔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내용이 블로그를 통하여 블로그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만,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내용 역시 꾸준하게 블로그를 통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한 번 찾아보기기 바랍니다.

 

앞서도 아내가 개를 무서워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애견인들 가운데는 남들의 입장은 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 대하여 저자들은 “개를 사랑하는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개만 보면 기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슬기롭게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99쪽)”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애견인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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