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 위대한 역사가 일러주는 천하 경영으로의 길
김동욱 지음 / 알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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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중요한 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역사의 공과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인문학을 내세운 <독사; http://blog.joinsmsn.com/yang412/12061426>라는 책을 통하여 만나 본 김동욱기자는 새로 낸 책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에서 “역사는 헛소리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짓이다.”라고 한 자동차왕 헨리 포드의 일갈을 인용하여 새로운 역사 이야기를 열고 있습니다.

 

포드로 대표할 수 있는 역사에 대하여 부정적 시각은 과거와 현재는 시점만 상이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논리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록되어 전승되고 있는 역사가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의 관념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 또한 역사해석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하여 저자는 ‘역사가 사람들이 살아온 과정의 기록’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이 속한 집단과 집단이 접촉하면서 만들어지는 결과에 대한 기록이 역사라고 한다면 그 역사를 지금 시점의 메시지로 재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역사인문학의 목표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독사>에서 “복답다단한 역사를 다각도로 살펴 사물을 꿰뚫는 통찰을 얻고 현상의 이면을 제대로 바라보자”라고 주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하여 당시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슈에 대한 동서양의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재해석하여 비교하는 글쓰기를 해온 저자는 그가 써온 글들을 <독사>를 통하여 하나로 묶어 소개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 작업이 되는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도출해낸 이슈를 경영과 연관지어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경영이라는 의미에는 개인의 삶으로부터 사람들이 모인 집단, 혹은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 더 나아가서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경영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27꼭지의 글을 기회, 도전, 기술개발, 리더십 그리고 도약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습니다. 모든 글이 쉽게 읽히고 흥미롭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더 가는 글을 인용해보겠습니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코드인사, 약일까 독일까”라는 글을 먼저 보겠습니다. 사실 ‘코드인사’라는 단어를 언제부터 써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참여정부시절부터 익숙해진 것 아닐까 싶습니다.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눈빛 하나로도 교감이 될 수 있는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틀에 갇힐 수 있다는 문제가 있겠고, 그들만의 이너서클에 들어가지 못한 인재가 사장되는 것 또한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드인사에 매달리는 지휘관의 경우 제한된 인재풀만으로 인사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회전문인사’라는 비아냥을 들어가면서 쓴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포스트로 이동시키는 짓을 할 수밖에 없게 되죠.

 

저자는 역사 속에서 코드인사가 자칫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 ‘엽관제’를 끌어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엽관제도의 폐해를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어떻든 굳이 앤드류 대통령 시절의 미국사회에 만연하였던 엽관제의 실태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하여 제4장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를 끌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소개할 것 같습니다만, 제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학회의 집행부가 바뀌는 시기에 일어나고 있는 회원국 사이의 견제가 조직을 와해시키고 있어 더욱 안타까운데, 특히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아서 걱정입니다. 조직 안에서는 물론이고 상호 협력이 전제되는 집단간의 접촉에서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될 수 없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어 어떻게 신뢰를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사례 해석들에 주목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에 파워블로거의 글을 엮어 나온 <착각의 심리학; http://blog.joinsmsn.com/yang412/12899785>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입니다만, 블로그글은 일단 독자들의 반응을 통하여 저자의 글솜씨가 검증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역시 블로그를 통하여 검증된 저자의 글솜씨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편집의 묘를 잘 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주제에 관한 현상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글머리를 열고 역사적 사례를 인용하여 대비시키고, 끝으로 역사를 재해석하여 주제와 연관을 짓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읽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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