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7가지 언어 - SERI CEO 인기 스피치 강좌
김은성.김재원 지음 / 알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구슬 하나하나도 보기에 참 좋지만 이것들을 꿰어 놓으면 그 아름다움이 더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앉아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아내로부터 받곤합니다. 아마도 제가 아이들하고 대화가 없다는 지적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렸을 적에 꼭 밥상머리에서 야단을 맞거나 하던 때 속으로 불편하였던 기억 때문에 만들어진 버릇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말로서 전달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고 계신 두 분께서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특히 조직의 리더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면 더우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바로 삼성경제연구소에서 CEO를 대상으로 하는 인기 스피치 강좌를 이끌고 있는 김은성 아나운서님이 동료 김재원 아나운서와 함께 만든 <리더의 7가지 언어>입니다.

 

누군가의 앞에서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부담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것도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요청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리뷰를 쓰기 위해서 기억을 정리하다 보니 2004년엔가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의 연구소를 방문하였을 적에 열렸던 만찬회에서 갑작스럽게 만찬사를 요청받았던 때가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공식행사에서는 미리 준비한 A4용지 한 장분량의 축사를 6시간 정도 연습한 끝에 일본어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만찬사를 영어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대표하고 있던 기관과 방문기관 사이에 이어져온 긴밀한 관계가 앞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방문과정에서 보여준 환대에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진심을 담아 말씀드렸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구름위에 떠있는 기분으로 정신없이 어떻게 마무리를 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는데, 동행하셨던 황우석교수께서도 좋은 만찬사였다고 칭찬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구나 공통적으로 당면하는 일이지만 특히 리더라면 세상과 소통이 중요하고, 소통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고 효과이면서도 위험요소가 많은 방법이 바로 언어, 즉 말입니다. 저자들은 동서고금을 살펴 성공한 리더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정리하여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콕 짚어주고 있습니다. 마치 족집게과외 하듯이 말입니다. 다양한 사례가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인용되고 있고 그 사례를 다시 쉽게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정말 부러워하는 스타일입니다. 말도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쓰는...

 

저자는 리더들의 언어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일곱 가지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1. 자기철학의 언어, 2. 비전의 언어, 3. 명확성의 언어, 4. 공감의 언어, 5. 반응의 언어, 6. 균형의 언어, 7. 언행일치의 언어 등입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덕목이 없습니다만, 역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저자가 제일 앞에 둔 자기철학의 언어가 될 것 같습니다.

 

자기철학의 언어라함은 스스로의 경험으로부터 깨달은 것을 담은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연예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출연자가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작가가 써준 것이라는 티가 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작가로부터 건네받은 대본을 충분히 읽어 자신의 경험으로 소화하지 못하였거나 자신의 이야기처럼 꾸며내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일 것입니다. 듣는 사람이 느끼기에 남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처럼 포장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저자는 자기철학의 언어를 설명하면서 중견기업의 대표로부터 윈스턴 처칠, 버락 오바마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듣는 이에게 어떠한 감동을 줄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의 출발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자기 경험과 추억은 말을 하기 위한 최고의 재료이며 콘텐츠이다.(21쪽)”

 

그밖에도 저자들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여기에 모두 요약한다는 것은 제가 좋아하는 리뷰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어떻든 제가 맡고 있는 리더로서의 역할에 도움이 될 믾은 것들을 이 책을 통하여 얻을 수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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