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자기분석 - 당신의 천직을 찾아주는
우메다 사치코 지음, 박주영 옮김 / 알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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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수 있지만 지루하게 느껴진 적은 없습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자주 부탁받거나 칭찬을 듣지만 좋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까? 다른 사람이 좋아해 주는 것이 기쁘지만 일하는 것 그 자체로는 설렘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여섯 곳의 직장에서 일을 해오면서 아무래도 역마살이 센 탓이겠거니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냉정한 상황분석보다는 다분히 감성적 판단이 진로결정에 크게 작용했던 것이었지만,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입영시기와 관련한 결정이 인생의 항로를 크게 비틀어서 결국은 여러 차례 이직하게 되는 요인이 되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 진로를 결정할 때는 평생 대학에서 진료와 교육을 하면서 지낼 것으로 믿었던 것인데 역시 사람사는 일이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의 유명한 커리어 컨설턴트 우메다 사치코대표의 저서 <최강의 자기분석>을 읽게 되면서,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진로결정에 크게 도움을 받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던 일본에서도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는 느낌도 얻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직장을 선택할 때, 혹은 직장을 옮기려 할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요? 질문을 해놓고서 첫 번째 이직을 할 때 생각이 났습니다. 승진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서 후배들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상황이 스스로도 힘들었고, 후배들에게도 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이직을 결심한 것인데, 원인을 제공했던 분들은 이직마저도 훼방을 놓은 정황을 알게 되었을 때 참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조언을 주셨던 선배님께서는 이직이 긍정적인 이유와 부정적인 이유를 각각 10개 정도 도출하고서 무게를 달아보라 하셨던 것도 기억납니다. 결국은 이직하는 쪽으로 결정했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우메다 사치코대표는 커리어 컨설턴트답게 자신의 장점을 살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고르는 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업무분석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사분표를 응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잘하는 일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로 각각 4분면을 만들어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자기분석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장에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길을, 2장에서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자기분석법을, 3장에서는 일에서 살릴 수 있는 나만의 강점을 찾는 자기분석법을, 4장에서는 잘하지 못해서 참을 수 없는 일을 알 수 있는 자기분석법을,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직업을 고르는 방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즐거움을 확대해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처음에는 좋아하는 일을 고르려고 했던 것인데, 오히려 관심이 별로 없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제가 졸업하고 처음 전공을 택할 때 범했던 실수가 바로 즐거움의 확대해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능력이나 기술보다는 특성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능력이나 기술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향상시킬 여지가 있는 부분이나 개인의 특성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적어놓은 질문을 옮겨보겠습니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말했으면 하는가?”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후회없는 삶을 살았는가?”하는 질문은 이따금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은 있습니다만, 삶을 마감했을 때 내가 아닌 3자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생각해본 적은 솔직하게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그는 언제나 누구라도 자기 자리에서 빛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었지”라는 말을 듣고 싶노라고 했다고 하는데, 한 명이라도 그와 같은 애도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헛된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 1년만 버티면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http://blog.joinsmsn.com/yang412/12008311). 하지만 저자는 “억지로 버티지 마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업무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결국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하여 필요하면 이직도 단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최강의 자기분석>에 담아내게 되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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