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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미 - 오늘, 당신의 인생은 새로 시작된다
허병민 지음 / 비즈니스맵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내 안에 너 있다.’는 남자주인공의 달콤한 대사가 젊은이들의 감성을 폭풍처럼 흔들었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런 내 안에 나는 있었을까요? 드라마 스토리를 보면 내 안에서 너와 내가 알콩달콩 살고 싶다는 이야기로 해석해도 좋을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연인들의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내 안에 너를 들이기 전에 우선 내 안에 내가 있도록 하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할 것 같습니다. <1년만 버텨라; http://blog.joinsmsn.com/yang412/12008311>를 통하여 고단한 직장에서 혹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깨우치게 해주었던 허병민님께서 1년만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메이드 인 미>입니다. 제목의 의미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으니 독자들 나름대로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안에 만들어진 OOOO> 저자께서 “My dream is to become ME!"라고 적어주신 것으로 보아서는 ‘내가 나를 알게 되는 것’ 즉 ‘내 안에 나를 만드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하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덤처럼 사는 세상살이가 아니겠느냐는 서글픈 인생을 노래한 것인데, 인생을 덤처럼 사는 것도 길이겠으나 세상에 뚝 떨어졌으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찾아가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이 나를 알아달라고 매달리는 것이 우스울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나를 세상에 알리려면 나를 정확하게 알는 일이 우선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
지난 한해동안 나름대로는 공을 들여왔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제일 먼저 들었던 마음은 내가 아직도 부족한데가 많구나, 부족한 나를 부탁한 것이 송구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몰라주는구나. 시간이 더 지나면 다시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은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메이드 인 미>의 말미에 있는 ‘기브 앤 테이크는 옳다’편에 담은 저자의 주장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이타적 개인주의’라는 저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이고 있습니다만, “기브 앤 테이크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를 기본으로 그가 갖고 있는 생각과 이익, 욕망, 욕구, 감정에 항상 눈과 귀를 열어놓고 있다.(225쪽)”는 설명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교훈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버려야 보인다’, ‘알아야 찾는다’, ‘미쳐야 미친다’ 그리고 ‘넣어야 나오고, 주어야 받는다’는 네가지 공식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작을 통하여 느낀 것처럼 구어체로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어 단숨에 읽고 깨치게 됩니다. 한꼭지의 이야기가 끝나면 영어교과서처럼 ‘lesson’에 요약해 둔 것도 실용적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멘토와의 커피 한 잔’이라는 부분입니다.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으로부터 시작하여 <기술의 충격; http://blog.joinsmsn.com/yang412/12284839>을 통하여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던 케빈 켈리 등 모두 7명의 우리시대의 리더들의 생각을 정리한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사전에 준비한 질문에 응답을 해온 멘토들의 답변을 요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멘토들에게 공통으로 던진 질문도 일부 있지만 멘토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질문을 던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멘토들 역시 다양한 답변을 주고 있으며, 답변들 가운데 독자에 따라서는 동의할 수 없는 답도 있을 것입니다. 질문으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게 ‘성공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일을 추진하면서 일부러 실패하는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실패를 가져올 수도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패했다고 해서 대책없이 폐기하는 것보다는 실패한 상황을 꼼꼼히 분석하여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영화 <엑스맨>에 나오는 로그(Rogue)는 자신과 접촉하는 상대방의 재능가 힘을 완벽하게 흡수하는 초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최근 끊임없이 정보와 노하우를 습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젊은 세대를 로그세대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젊은이들을 로그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오히려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부작용을 낳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상황에 따라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저에게 ‘자신을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세요’라는 부제를 단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