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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원식물 - 초본류 ㅣ 한국의 정원식물 시리즈 1
박석근.정현환.정미나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겨울철이라서 실감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만, 산책길에 조성한 화단 혹은 도로변에 놓아둔 화분 등,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다양한 꽃들을 마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꽃들도 적지 않습니다. 식물원 혹은 정원에서는 꽃이름을 적은 팻말을 세워두었기 때문에 새로 만난 꽃도 즐기고 새로운 이름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억력이 예전같이 못해서 쉽게 잊기도 합니다만, 꽃사진과 함께 꽃이름도 같이 찍어서 이름을 새기려 노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꽃을 만나게 되면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꽃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뒤져 이름을 확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블로그 커뮤니티에 있는 꽃박사님들께 여쭈어 보는 편이 훨씬 빠르게 답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아내와 함께 주말걷기를 열심히 다니면서 만나는 꽃이름을 두고 갑론을박하면서도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이야기는 절대로 끄집어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이담북스에서 <한국의 정원식물> 시리즈의 첫 번째 초본류의 사진과 특성을 담은 그림책을 펴냈기 때문입니다. 원예/화훼분야와 식물원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계신 박석근과 정현환박사님 그리고 정미나님 등 세분의 저자들께서 최근 우리네 정원에서 만날 수 있는 88개과의 650종의 초본류의 꽃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을 펴낸 것입니다.
‘온누리를 꽃과 정원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노력하고 계신 세분의 저자들은 2006년 12월에 열린 싱가폴 가든 페스티발에 참석했다가, 1,000여 종의 열대식물을 정리한 “1001 Garden Plant in Singapore”라는 책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에서 심고 가꾸는 식물들을 정리해보자고 의기투합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만드는데 있어 열정이나 의기투합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난관이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초본류에 대한 좋은 정보를 담은 책을 세상에 내놓아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백합과의 아가판투스와 알리움 기간테움을 다룬 페이지를 찍은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맨 위쪽에는 가래과에서부터 흑삼릉과에 이르기까지 꽃이 속하는 88종류의 과(科)이름에 따라서 분류하고 있고, 그 다음에는 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주 좋은 질의 꽃의 컬러사진을 실었고, 그 아래로, 식물명, 학면, 영명, 생활형, 개화기, 화색, 초장, 조폭, 용도, 번식방법, 생육적온, 내한성, 광 요구도, 수분 요구도 등 전문적인 사항을 정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원에 심어 관상하시고자 하는 분을 위하여 관리포인트까지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식물이름과 과명 및 학명 등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식물은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기준으로 하였고, 외국 식물의 경우는 RHS(영국왕립원예협회)의 “Plant Finder"를 참조하였다고 합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고 저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꽃이 마침 이름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반갑고 예뻐 보인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한국의 정원식물>을 읽고서 저자들께서 예고한대로 2편 목본류, 3편 실내식물 등이 어서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도 야생화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도 만들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