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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우리를 만드는 다문화 교안 - 학교 현장, 단체, 가정 다문화 교육 가이드 ㅣ 어울누리 실용교육 3
이현정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주말드라마에는 세칭 다문화자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남아국가에 체류한 적이 있던 큰아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다 큰 아들이 등장하면서 조그만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큰아들로서는 진행 중인 연애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아들로 인하여 벌어지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한눈에 봐도 남다른 외모로 인하여 놀림을 받게 되는 아이가 보이는 발작적인 반응을 보면서 처음부터 알고 적절한 대응방식을 공부하였더라면 좋은 결과로 남을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이런 사례 말고도 어느새 우리사회에는 적지 않은 숫자의 타문화권 출신인 사람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큰 주류는 국제결혼을 통하여 내국인으로 편입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국인들이 외면하는 3D업종에서 근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산업연수생 등 다양한 명목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 중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는 경우, 그리고 북한에서 탈출하여 국내에 들어오게 된 탈북자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2011년 현재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우리 국민의 비율은 전 국민의 2.5% 이상이며 이 비율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하여 불거지기 시작한 사회현상에 주목하고, 다문화 사회의 연착륙을 위하여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 오신 이현정님은 그간의 경험을 통하여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노정되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앞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현장경험을 정리하여 학교와 기타 교육장에서 다문화 이해수업에 도움이 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미래의 우리를 만드는 다문화 교안>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다문화의 빠른 정착과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이라고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1부에서 특히 다문화 자녀들과 접촉이 많은 학생을 포함하여 일반인들이 꼭 알아야 하는 우리사회의 다문화 현상과 다문화적 배경을 지닌 국민들에 대하여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게 된 배경으로부터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등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중립적 시간이 돋보이는 점은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민들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시혜를 제공하는 식의 접근이 가지고 올 수 있는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하여 다각적인 방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이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사건들에 대하여도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구성원의 다문화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유럽 및 북미, 대양주의 국가들에서 먼저 일어났던 현상이며,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이런 나라로 많이 이주하던 시절이 있었고, 당시 이주민들이 처한 상황은 요즈음 우리나라에 이주해온 다른 나라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국, 프랑스 그리고 독일 등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국가들로부터 이주민이 늘어 다문화현상이 심화되던 국가들에서 다양한 다문화정책을 시행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는 선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악화되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경제사정으로 인한 실업율의 증가가 이들 탓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점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마도 문화적 충돌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장치마련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정이 나쁜 국가에서는 이들 이주민들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정도를 뛰어넘어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뒷짐 지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2부에서는 다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특히 교육부문에서 시작해야 할 변화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앞서 예를 든 것처럼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국민들이 겪은 상황, 혹은 처한 상황을 예로 들어 우리사회에 이주해온 타국민들의 입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부록에는 다문화배경의 국민들을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교안을 비롯한 접근방안을 예로 들어 두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첨주를 각주가 아니라 양면의 중안에 배치함으로써 가독성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만, 반복되는 문장이 읽는 호흡을 거칠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결혼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타국 여성들이 생략된 채로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면서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배려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기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