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가 돈인가 -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박상조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부제를 단 <사람인가 돈인가>는 1998년 장하성교수님이 주도했던 소액주주운동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민운동으로, 기업이 윤리경영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선의를 가진 모든 개인이나 단체가 사회책임투자(SRI)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쓴 박상조박사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기획원,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요처에서 근무한 다음 천주고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고 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성장이나 전망을 예측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 시대의 문제점을 살피고 그러한 문제점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사회윤리적 측면에서 찾아보고자 함이다. 기업이 잘되면 모두가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정치경제학이 만들어 낸 환상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우리가 물건을 살 때는 대부분 혹시 문제는 없는지 요모조모 뜯어보고 살펴보고 사지만, 주식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권회사의 추천을 고려하여 고르거나 혹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종목을 고르더라도 그 회사의 영업활동의 윤리성을 따지기 보다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나 배당금액의 과소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윤 극대화라는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거래하지 말아야 할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어 환경, 가정과 사회에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기업의 비윤리적 경영을 감시하기 위하여  “개인과 단체가 소유한 자산을 운용할 때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고, 주주나 채권자로서 기업문화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가 더 아름답고 정의로운 사회로 변할 것이다.(36쪽)”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국제표준협회에서 발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지침에 포함되는 6대 핵심주제로는 인권문제, 노동문제, 환경, 공정한 영업관행, 소비자 문제, 공동체의 참여와 발전에 관한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기업풍토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내일신문, 안철수연구소의 사례와 영국의 스콧 베이더 커먼웰스 미국의 릴정밀공작과 그레이스톤 베이커리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윤리적 투자 혹은 사회책임투자를 주도하는데 3가지 기본적인 전략을 채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비윤리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회사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지지하는 회사의 주식이나 패권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 둘째는 사회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셋째는 주주로서 투자한 기업의 변화를 유도한다 등입니다.

사회책임투자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소액주주운동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접근방식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주주총회에 출석하여 공개적으로 주주로서의 권한으로서 의견을 밝히기 전에 경영진과의 비공식적 협의를 통하여 사전에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이 방법으로 회사를 설득할 수 없을 때는 주주제안을 하고, 이 또한 성공적이지 못한 경우 주식을 매각할 뿐 아니라 기업의 문제행위가 심한 경우는 소비자 불매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책임투자 운동을 먼저 시작해온 외국의 사례들을 검토하고 자료들을 정리하다 보니 보고서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오히려 요약이 잘되어 있어 사회책임투자 운동의 개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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