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 멋지게 나이 드는 법
도티 빌링턴 지음, 윤경미 옮김 / 작은씨앗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티 빌링턴의 <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을 읽게 된 것은 역시 제목에 낚였기 때문입니다. 역시 제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제목이 “Life is an attitude: How to grow forever better”이니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더 나은 삶으로 키우기’ 정도의 뜻을 담은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인생에서 늘 성장하고, 보다 충실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자료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에게 일어난 변화는 40살이 되던 해에 시작되었다고 해서인지 멋지게 나이드는 법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습니다만, 딱히나 나이든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보는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경험이나 깨달음을 놓치지 않고 정리해서 읽을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자의 시어머니인 헬렌의 삶에서 많은 힌트를 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좋은 멘토로 부터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헬렌은 어렸을 적에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했고, 남편을 잃고 제한된 수입에 의지해서 홀로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인생은 아주 멋지고 즐거움으로 가득 찬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헬렌의 행복의 비결은 “행복해지기로 결심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즉 인생을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보다 나은 삶을 만들게 하는 팁을 46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인물로부터 이야기 거리를 시작해 팁을 이끌어내고, 요점을 정리하기도 하고, 또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뭐 다 알고 있는 이야기네! 새로울 것도 없구먼.”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열여섯번째 꼭지 “마음 깊이 너그러워져라”의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 아무래도 마음이 둥글게 무뎌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특히 동양의 선(禪)사상으로부터 많은 팁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개별 팁에 할애한 글의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볍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동양철학에 담긴 깊은 그 무엇을 새겨서 느끼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어떤 글이라도 읽으면 마음에 남는 무엇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자의 책읽기 경험에서 얻은 깨달음에 크게 공감한 바가 있어 소개합니다. “내가 맨 처음 대학원 과제를 할 때, 나는 전공 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 형편없는 글이군. 도대체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그 책에 나오는 개념에 대해 이해해야만 했기 때문에 그 책을 붙들고 앉아 어떻게든 읽어내려고 끙끙댔다. 마침내 그 책을 이해하게 되자, 내가 허튼소리라고만 생각했던 것은 그 책이 내 이해 범위를 넘어서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며 있는 힘껏 노력해야만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188쪽)”

네 감으셨겠지만, 제가 그동안 예스24의 난쏘공 리뷰어에 참여하면서 깨닫게 된 바입니다. 처음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려하는 메시지의 극히 일부분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달 부여받는 과제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꾸준히 참여하면서 조금씩 이해의 폭이 넓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난쏘공의 과제 이외에도 인문학서적을 따로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를 해보면 제목을 통하여 얻게 될 것으로 기대했던 바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놀랐던 점은 겉장을 펼치면서 만나게 되는 유명 남자배우의 사진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독자로서의 느낌은 책내용과 무관한 광고로 보여지는데, 내용에 비하여 비싸다 싶은 값을 내고 구입한 책에서 광고를 만나는 초유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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