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살까지 살까? - 1,500명의 인생을 80년간 추적한 사상초유의 수명연구 프로젝트
하워드 S. 프리드먼, 레슬리 R. 마틴 외 지음, 최수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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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극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제 백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가 얼마나 될지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만, “나는 몇 살까지 살까?”는 누구나 가질 법한 궁금증일 것 같습니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를 고민한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답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도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놓은 것은 놀랍게도 스탠포드대학의 심리학교수 루이스 터먼박사였습니다. 그것도 1921년에 말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때 당장 해답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해답을 얻을 수 있는 단초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더 쉽게 설명해보면 당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모델을 구성하고 장기간 그들의 삶을 추적조사하는 방식을 시작한 것인데, 조사대상으로는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직업을 가졌고, 얼마나 건강했으며, 결국엔 어떻게 생을 마감했는지 인생 전체(가정환경, 교육수준, 직업, 결혼과 이혼, 인생관, 사회적 관계, 종교생활, 사망한 나이와 원인 등)를 총체적으로 추적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연구를 전향적 연구라고 하는데, 최종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려면 연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려면 기획이 완벽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실험대상이 된 어린이들은 1910년 전후에 태어난 소년소녀 1500명이었는데, 총명한 어린이를 선발하여 그들의 인생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터먼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사실 총명한 어린이를 선발했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실험의 중립적이고 일반성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당시부터 실험대상인 사람이 모두 사망하는 시점까지 조사하기로 되어 있었던 터먼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중단되지 않고 이어온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연구에 투입된 연구비가 중단되지 않고 확보된 것도 대단할 뿐 만 아니라 연구를 기획하고 추진해던 터먼박사가 1956년 사망한 다음에도 중단되지 않고 그녀의 제자들에 의하여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하워드 프리드먼 교수와 레슬리 마틴 교수가 쓴 <나는 몇 살까지 살까?>는 근본적으로 터먼프로젝트를 통하여 얻은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해석하여 나온 결과물입니다. 앞서 언급한 편향성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1500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의 삶을 토대로 얻어낸 결론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터먼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삶을 인용하면서 장수와 관련된 결정적 요인이 무엇인지 접근하고 있습니다. 연구결과는 놀랍게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던 장수와 관련된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즉 상식과 통념을 산산조각 내는 연구결과인 것입니다. 저자들은 “건강과 장수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상식과 통념들은, 수많은 편향된 자료들에서 나왔다. 때문에 이 자료들은 편향된 자기보고보다 훨씬 왜곡이 심하다. 특정 기업이나 연구자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편향된 연구 뿐 아니라, 고의가 아닌 왜곡이나 실수가 포함된 자료가 많다.(16쪽)”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즉 장수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을 대할 때, 이면에 무엇이 감춰져 있는지 살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자들이 이 연구를 통해서 발견한 사실은 “더 건강한 사람이 더 행복한 경향이 있고, 더 행복한 사람이 더 건강한 경향이 있다.(20쪽)”는 것입니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보이는 성격 특성들 가운데 장수와 관련이 있는 것이 있는데, “신중하고 믿음직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가장 오래 살았다는 것(47쪽)”입니다. 그 이유는 성실한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더 많이 하고, 위험한 활동에는 가급적 관여하지 않으며, 성실한 사람들은 이미 건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으로 성실한 사람들은 더 행복한 결혼생활, 더 좋은 친구관계, 더 건강한 근무환경 등 오래 살 수 있는 인생경로를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것(53-55쪽)입니다. “직장동료와 잘 지내는 사람이 오래 살고, 여성은 지위가 올라갈수록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단축된다(http://blog.joinsmsn.com/yang412/12332414)는 건강관련 기사가 눈여겨지는 대목입니다. 사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여과장님이 부장으로 승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지병이 재발하는 바람에 세상을 뜨고 말았던 일이 다시 생각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놀라운 사실은 ‘항상 웃고, 활기차게 살면 장수한다’는 통념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즉 활달한 성격인 사람은 위험한 취미를 가지는 경향과, 건강문제에 태평한 경향이 있어 꼼꼼하게 건강을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장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직업, 조기입학, 부모의 이혼과 죽음, 사별 등이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힌 상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삶의 양식과 수명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만든 구절은 “남편이 행복해야 집안이 행복하다.(205쪽)”였습니다. 그 이유도 미루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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