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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나라 경제툰 2 - 만화로 보는 금융위기의 역사 ㅣ 한빛비즈 교양툰 34
무선혜드셋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6월
평점 :
한빛비즈의 교양툰 연작의 하나로 나왔던 <개미나라 경제툰; https://blog.naver.com/neuro412/222962179772>을 읽은 바 있습니다. ‘만화로 배우는 돈의 원리’라는 부제처럼 개인, 가정, 사회, 국가, 국제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가면서 돈과 관련된 주제들을 만화로 설명해서 경제와 관련하여 모호했던 개념들을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독후감을 마무리하면서 예감했던 속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개미나라 경제툰(2)>는 ‘만화로 보는 금융위기의 역사’를 부제로 달아놓은 것처럼 한 나라의 경제활동을 휘청하게 만든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과정을 소개합니다.
<개미나라 경제툰>에서는 개미나라로 한정하여 경제를 움직이는 힘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현대사회에 들어와서는 지구촌이 긴밀하게 엮여 움직이기 때문에 한 나라의 경제에 발생한 위기상황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반대로 한나라의 경제 위기 상황을 여러 나라가 연대하여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미나라 경제툰(2)>에서는 개미나라에 더하여 별노린재, 꿀벌, 일본왕개미, 나비, 전갈, 딱정벌레 등 다양한 곤충왕국들이 등장합니다.
<개미나라 경제툰(2)>에서 다루고 있는 금융위기 상황은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발생했던 금융위기 상황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 등장하는 곤충들이 어느 나라를 상징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개미는 미국을, 별노린재는 여러 산유국들, 일본왕개미는 일본, 그리고 나비는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상황을 초래했던 기업들의 경우 실명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1970년대에 발생했던 석유파동을 다루었습니다. 1973년에 발생한 제1차 석유파동은 아랍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는 과정에서, 1979년에 발생한 제2차 석유파동은 이란에서 혁명이 발생한 뒤에 국내정치의 불안으로 석유공급이 떨어지면서 발생했던 과정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판기 안에 들어있는 주스를 석유에 비유한 것이 적절한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1987년 10월 19일(월요일)에 뉴욕증권시장에서 일어난 주가 대폭락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뉴욕증시의 폭락은 홍콩, 유럽, 호주, 뉴질랜드로 확산되었고 다시 뉴욕증권시장에 충격을 되먹이는 악순환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들어 호황을 누린 미국이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로 악화되면서 금융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월요일에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오던 일본경제가 무너지게 된 부동산 거품을 다루었고, 네 번째 이야기 외환위기는 우리나라에서 겪었던 일을 다룬 것 같습니다. 외환위기의 경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몇몇 나라에서도 같은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 개입하여 사태를 해결했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었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이 만능이 아닐 수도 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금반지 모으기와 같이 외환위기에 대한 국민적 대응도 소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한 관리로 인하여 2008년 9월 15일에 발생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는 바람에 미국의 경제가 휘청했던 사건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스탑게임은 발전해가는 과정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세력에 대항하는 소액주주들의 방어작전은 발전한 누리망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싶기도 합니다.
사실 <개미나라 경제툰(2)>에서는 이미 지나가버린 상황을 해석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해석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도 없지 않을 것이며,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금융위기의 모형을 제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융위기를 다룬 <개미나라 경제툰(2)>의 후속작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