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8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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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8>위기와 극복이 부제로 달려있는 만큼 로마제국이 맞은 위기 상황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로마는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가 공화정을 폐지하고 초대 황제로 등극하면서 출범했지만, 사실은 카이사르가 설계하고 토대를 닦아놓았던 것을 아우구스투스가 원로원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시작한 것이고, 티베리우스가 체제를 공고히 해놓았던 것입니다. 그랬던 것을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그리고 네로 황제에 이르면서 대중의 혹은 원로원에 영합하느라 나라살림을 거덜 내는 바람에 로마제국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제국을 설계했던 카이사르가 공화파의 견제에 걸려 살해된 이후 황제라고 해서 천년만년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로마제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그리고 네로 황제는 모두 살해되는 바람에 로마의 세 사람의 통치기간은 32년에 불과했습니다. 누대에 걸쳐 쌓아온 로마의 기틀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아니면 하늘이 아직은 로마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로마 역시 악명이 높은 황제로 겪어야 했던 위기의 순간이 지나자 기회가 찾아왔던 것입니다. <로마인 이야기8>에서는 로마제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서기68년부터 69년에 이르는 갈바황제, 서기69년의 오토황제, 역시 서기69년의 비텔리우스 황제, 서기69년에서 79년까지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서기79년에서 81년까지의 티투스 황제, 서기81년에서 96년까지의 도미티아누스 황제, 그리고 서기96년에서 98년까지의 네르바 황제 등의 로마제국 시절을 다루었습니다.


서기68년에서 69년 사이에는 네 명이 황제가 등장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던 것은 앞선 황제들의 낙마를 지켜보면서 나는 저보다는 낫겠다는 욕심을 가진 인물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하마트면 로마 제국의 마지막 1년이 될 뻔했다.’라고 할 정도로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서기 69년에는 세명의 황제가 재위에 올라 삼황제 시대라고 한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갈바 황제가 살해되고, 오토 황제는 자살하고, 비텔리우스 황제도 살해되고, 베스파시아누스와 티투스 황제는 병사,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역시 암살당했습니다. 네르바 황제의 경우는 자연사였다고 합니다. 재위 기간이 2년에 불과한 네르바 황제부터 이어지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안토니누스 피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5명의 황제를 오현제라고 해서 로마제국의 전성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로마제국은 황제 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라인군단과 도나우 군단이 싸우는 세력 간의 대결, 브리타니아, 갈리아, 게르만, 그리고 유대 등 속주민들의 봉기 등 제국이 혼란 속에 끝없이 빠져들어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폼페이와 헤르클라네움이 매몰되고, 로마에서는 대화재가 일어났고, 심지어는 유피테르 신전이 로마인의 손에 불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시기의 황제들이 제국과 스스로를 위기로 몰아갔던 것은 세상을 큰 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부족하였지만 욕심은 끝없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릇이 안 되는데 욕심을 부리다보면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로마제국 시절의 황제들은 군인출신이 많았습니다. 로마제국에서 군인들의 세력이 강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잡다한 인간 집단을 이끌고 전투를 치러 승리를 올려야 하는 장수들은 대체로 군사적 측면에서의 기량을 물론 정치력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대체로 군단장급은 원로원 출신인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군의 군단장 출신으로 황제 위에 올랐던 사람들이 몰락하여 제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것은 제국의 통치체제가 잘못되었다고 하기보다는 황제의 자질이 문제였다고 하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앞서 말씀드린대로 제국을 통치하려면 개인의 그릇이 그만큼 커야 했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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