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좌충우돌 몽골제국사 한빛비즈 교양툰 32
봉닭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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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비즈에서 만화로 보는기획으로 내고 있는 만화 연작으로 봉닭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만화로 보는 좌충우돌 몽골제국사>입니다. 해외여행 중에 받아서 늦게 읽었습니다. 연작 가운데 읽은 수메르 신화가 생소했던 것처럼 몽골제국사 역시 생소한 영역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카마그 몽골을 다스리던 보르지킨 씨족의 테무친이 1206년 쿠릴타이 회의에서 칭기즈 칸으로 추대되면서 시작된 몽골제국은 13687대 토곤 테무르 칸에 이르러 막을 내렸지만, 아시아대륙의 동쪽으로부터 유럽의 동부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여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을 다스린 나라였습니다. 유라시아대륙의 동서남북을 하나로 아울렀으니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뒤섞이면서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을 것입니다.


몽골제국이 성립되었던 시기의 우리나라는 고려왕조로 고종 19(1231)부터 고종 46(1259)까지 28년 동안 무려 9차례나 몽고군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고려 왕실은 강화로 천도하여 버티다가 결국 항복하였고, 고려왕은 원나라의 부마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몽골은 우리 역사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지만, 원나라와 고려 왕조 사이에 벌어진 사항에 국한된 일들만 알려져 왔던 것 같습니다.


<만화로 보는 좌충우돌 몽골제국사>에서는 몽골제국의 성립 이전부터 몰락에 이르기까지의 국내외 정세는 물론 몽고제국의 다양한 문화는 물론 몽고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384쪽 분량의 <만화로 보는 좌충우돌 몽골제국사>에서 몽골제국의 성립 이전의 국제 정세에서 시작하여 몽골제국의 몰락까지는 4개의 이야기가 72쪽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284쪽 분량은 문화사적 변화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몽골제국의 역사라기보다는 문화사에 가까운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작가가 문화사적 요소에 무게를 둔 까닭은 몽골제국을 잔인한 정복자로만이 아닌 문화의 연결자로 해석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즉 몽골제국의 활약에 따라 수많은 민족들이 뒤섞이면서 만들어낸 문화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다룬 문화사적 요소로는 천문과학, 소주, , 비단, 청화백자, 안경, 메뚜기 등 다양한 주제가 있고, 그밖에도 역참, 외국어, 상도와 대도 등의 수도 등 몽골제국의 국가적 요소들도 함께 다루었습니다. 몽골제국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을 표현하기 위함인지 제주도에 몽골사람들이 살았던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도 특이한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만화의 특성상 요약되고 압축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을 다루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저자는 이런 점을 고려하여 20꼭지의 이야기 말미에 붙인 좌충우돌칼럼에서 해당 주제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데 취미로 만화를 그리던 것이 본격적인 업이 된 것 같습니다. 역사학도이다보니 다양한 자료들을 섭렵하여 잘 요약하고 있는 것도 이 만화를 읽고 나서 무언가 남는 것이 많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말미에 덧붙여놓은 목록을 통하여 저자는 100종이 넘는 국내외 전문자료를 섭력하였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방대한 자료를 읽고 요약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인데 그렇게 요약한 것을 만화로 표현하는 더욱 지난한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몽골제국과 연관이 있는 열세명의 인물을 소개하고 그들의 행적이나 업적 등을 소개한 <좌충우돌 몽골 열전>이라는 별책부록을 함께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덤을 챙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왜 선정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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