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 행복의 중심
울리히 슈나벨 지음, 김희상 옮김 / 걷는나무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말타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를 여행하면서 첫 번째로 읽은 책입니다. 흔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행을 휴식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심어주는 커다란 환상은 여행지에 도착해 비행기나 자동차에서 내리는 즉시 한껏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빚어진다.”라고 <휴식>의 저자 울리히 슈나벨은 잘라 말합니다. 실제로 여행지에 도착하면 숙소, 교통, 식사를 비롯하여 여행지에서 해야 할 일들을 챙겨야 하는 등 골치 아픈 일들이 산더미처럼 쏟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사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만, 그 또한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기 위하여 숨 가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휴식>의 저자는 장거리 여행이 휴식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고도 말합니다. 준비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예산도 넉넉하게 마련해야할뿐더러, 현지에서는 기후는 물론이고 먹고 마시는 것에도 적응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적응을 마치고 좀 쉴만하다 싶으면 귀국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에 시달리느니, 그 돈으로 한 달 동안 솜씨 좋은 요리사와 집사를 고용해 집에서도 얼마든지 휴식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33)”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행복의 중심이라는 부제를 단 <휴식>성공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호흡을 가눌 시간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쓰였다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휴식이란 아무 것도 하지 않음혹은 자유 시간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저자는 적었습니다. 그리고 휴식이란 신들에게 가까이 가는 최고의 행위로 묘사했다는 그리스 철학자들의 생각과 자기만의 시간을 의미한다는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 헬가 노브트나의 휴식에 대한 정의를 인용하면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나무녀 자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과 만나는 시간, 이것이 휴식의 본래 의미라고 말합니다.


<휴식>은 모두 6개의 장과 독특한 방식으로 휴식을 즐기는 유명인사의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1우리는 왜 날마다 바쁜가에서는 우리가 일에 치어 살게 된 원인을 짚어보고 휴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2정보 홍수에서 살아남는 기술에서는 특히 바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정보의 홍수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3우마 것도 하지 않음의 행복에서는 숨 가쁜 일상에 쉼표가 되는 수면과 명상의 효과를 설명합니다. 4가속화의 체계에서는 돈이야말로 삶을 가속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5휴식의 섬을 찾아서와 제6변화로 이르는 길에서는 삶에 쉼표를 찍는 효율적인 휴식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직원들에게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일종의 교양강좌가 되는 셈인데, 2장에 나오는 여우, 고슴도치 그리고 독서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끌어갈 틀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역시 책을 읽다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의 얼개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해보았습니다만, 저자는 <휴식>을 본격적으로 읽을 여유가 없는 사람을 위하여 바쁜 사람을 위한 짤막한 요약이라는 제목의 에필로그에 이 책의 얼개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두었습니다.


<휴식>을 우리말로 옮긴이는 생각은 모든 이들에게 허락된 선물이다. 하지만 대개 이 소중한 선물을 잊고 살아간다라는 독일의 작가이자 배우인 쿠르트 괴츠의 말을 소개하면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매몰되어 생각이라는 것을 해볼 틈이 없이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길 권합니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지혜는 차분하게 생각할 줄 아는 여유에서 얻어진다는 것입니다. 거창하지 않더라고 일상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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