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 끝의 온실>은 최근에 미국의 출판사와 판권계약이 이루어져 영어로 출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읽게 된 소설입니다.


다양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더운 겨울이 오거나, 폭우 폭설이 반복되거나 가뭄이 오래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문명이 발전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물질이 원인이 되거나 인구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하여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지구의 멸망이 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이겠지요.


<지구 끝의 온실>은 인간이 개발한 더스트 (아마도 나노입자가 자가 증식하면서 동식물을 죽음으로 몰아넣게 되자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처절한 투쟁이 전개됩니다. 막다른 상황에 몰린 인간들의 비열한 본성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인간들도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지구 끝의 온실>은 두 개의 시점에서 각각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은 연결되면서 파멸 위기에 몰린 지구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었는지를 설명합니다. 프롤로그는 2060년 무렵으로 더스트의 증가세가 완만해진 시점으로 더스트에 저항하는 유전자변이가 생긴 나오미와 아마라 자매가 변종 사냥꾼들을 피해 안식처로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이어지는 장면은 2129년으로 한국의 해월이라는 도시에 등장한 모스바나라는 잡초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상황을 맞은 더스트생태연구센터의 연구원 아영이 모스바나의 실체를 파악해가는 과정에서 에티포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면서 나오미와의 만남을 통하여 모스바나라는 잡초가 말레이시아의 프림 빌리지에서 합성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프림 빌리지는 신비로운 숲으로 더스트에 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평화롭던 이곳을 탐내는 인간들이 쳐들어오자 이들을 이끄는 지수는 숲에 있는 더스트 온실에서 연구에 매달리는 레이철이 합성하여 완성한 더스트에 저항성을 가진 식물을 합성해 각지로 떠나가게 됩니다. 레이첼이 합성한 모스바타는 결국 더스트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후기처럼 쓰여 집니다.


레이첼은 완전한 기계장치로 된 사람으로 유기체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지구의 멸망을 방지할 수 있는 모스바타를 합성하는 성과를 올리게 됩니다. 위기에 빠진 프림 빌리지에서 연구를 이끌고 있는 기계인간임에도 멸망의 위기에 몰린 인간을 비롯하여 식물과 동물들까지도 살랴내게 됩니다.


레이철과 지수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설정을 다소 무리해보입니다만, 중요한 반전이 되기 때문에 각각의 인물들의 정보를 잘 모아두어야 하겠습니다. 더스트의 공격에 대항하거나 더스트를 회피하는 등의 소극적 대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드러나는 대목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영이 어렸을 적에 마을에 살던 이희수 할머니가 정원에 대하여 이름하는 대목입니다. “가만히 들어다보면 재밌지/ 정적이면서 아주 역동적이야. 나는 이 정원에서 손을 안대는 데도, 자신들만의 균형을 절묘하게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훗날 프림 빌리즈는 멸망한 세계에서 남은 유일한 도피처였습니다.”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는 위중한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하는 결정이 결국은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 프림 빌리즈를 재건하기로 약속하게 됩니다. 프림 빌리지는 똑 닮을 수는 없겠지만, 모스바타는 프림 빌리지를 재구성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