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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완치 설명서 - 정병하 교수와 베스트 전립선암팀의 ㅣ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메디컬 북스 4
정병하 지음 / 헬스조선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의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세분화가 가속하고 있습니다. 내과, 외과 등 진료과로 나뉘었던 것이 이제는 개별 진료과에서도 세부 전공으로 또 나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을 배우는데 그치기 때문에 세분화된 분야는 수련과정에서 습득을 하게 됩니다. 결국 의사라고 해서 모든 의학의 분야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전공하고 있는 병리학은 거의 모든 진료과에서 다루는 질병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배우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아는 척을 할 수 있습니다만, 개별 진료과에서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어 공부하지 않으면 다른 진료과의 영역을 이해하기란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병원에서는 비뇨의학병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비뇨의학과에서의 수술방법을 비롯하여 약물 치료 등의 세부사항에 대한 것은 잘 알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표지자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었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받고 그 조직검사를 제가 맡아사 전립선암을 확진했음에도 치료에 관한 사항은 비뇨의학과 과정님의 설명을 듣고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누리망에서 자료를 찾아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책을 찾아보았지만 전립선암에 대한 책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전립선암 완치 설명서>가 그나마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수술을 도입한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의 정병하교수는 이 책에서 전립선암이 왜 생기는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과 어떻게 다른지, 전립선암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등에서 시작해서 수술과 약물치료 등 치료법, 그리고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우리나라 남성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암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표지자 검사를 받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발병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립선암 표지검사로 이용되는 PSA검사는 전립선염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올라갈 수 있으며, 전립선암이 있음에도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전립선암의 선별검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40대에 들어선 남성이라면 일 년에 한번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PSA검사 결과가 4ng/mL이상인 경우에는 비뇨의학과에서 직장수지검사를 비롯하여 초음파검사 등을 받아 암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립선암이 의심될 때는 직장을 통하여 전립선 조직검사를 해서 확진을 하게 됩니다. 전립선을 12곳으로 나누어 생검침으로 전립선 조직을 뽑아 조직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숨어 있기 때문에 암이 생기더라도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으면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40세 이상이면 PSA검사와 직장 수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매년 시행하는 정기건강검진에 PSA검사를 포함하면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높아질 것인데 아직은 개인이 판단하여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립선암이 전립선 내에만 있을 때는 전립선 절제술을 받으면 완치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립선을 넘어서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전립선의 병소에서 뼈를 비롯한 기타 병소로 전이하는 경우에는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 호르몬 요법, 항암요법을 같이 받아야 하고 완치 가능성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수술을 받고나서야 제가 아는 분들 가운데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은 분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전립선 조직검사를 맡고 있으면서도 늦게 PSA검사를 받게 된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40대에 접어들면 1년에 한번씩 PSA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