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가족치료 - 암 환자 가족이 반드시 알아야 할 33가지 기적의 치료법
이병욱 지음 / 중앙M&B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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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검진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고서 10개월째 돼가고 있습니다. 제가 병리의사이다 보니 조직검사 결과를 가장 먼저 확인한 셈입니다. 검진에서 전립선암 표지자 검사의 결과로 암을 의심할 때부터 진행되는 상황을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 형제들과도 공유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환자인 저 자신은 물론 가족들 모두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암환자가 가족들에게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감추기도 하고, 거꾸로 가족들이 환자에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감추기도 합니다. 물론 꼭 그래야 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환자와 가족 모두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함께 대처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암 가족 치료>는 바로 그 점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쓴 이병욱박사는 고신의대와 포천중문의대에서 외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암수술을 전문적으로 했고, 이어 보완통합의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암을 치료하는데 있어 통합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암 가족 치료>는 암이 환자 혼자서 싸우기에 너무 무거운 병일뿐더러, 그 자체에만 집착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암환자를 진료하면서 얻은 결론은 암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도 힘을 합쳐 투병에 임하는 경우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랑이 사람을 살리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쓰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물론 치유에 관한 책이 적지 않습니다만, 저자는 환자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암투병 자체가 가족 전체가 건강해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암 가족 치료>는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장 가족치료에서는 가족 가운데 암환자가 생겼을 때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암의 가족치료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2장 환자의 마음 이해하기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설명하고 이어서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환자가 보이는 네 가지 단계를 설명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1969년에 발표한 <죽음과 죽어감>에서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환자가 보이는 부인, 분노, 협상, 우울, 수용 등의 5단계를 인용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초기 암, 심지어는 전암단계에서 병변을 확인하여 완치될 확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술법을 비롯하여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암이 완치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암환자가 보이는 퀴블러 로스의 5단계도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을 진단하는 과정을 보면 내과 등에서 생검을 하거나 외과에서 수술을 해서 얻는 조직을 병리과에서 검사를 해서 최종 진단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 결과를 검사를 의뢰한 진료과에서 받아서 환자에게 설명을 해주게 됩니다. 요즈음에는 병리진단을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특수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정을 진료과에서 환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즈음 병리검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환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최종 병리진단도 병리의사가 환자에게 직접 설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제3장 대화의 기술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암이라는 중차대한 상황을 두고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것인가를 설명합니다. 4장 치료의 시작에서는 암에 대한 치료가 시작되면 단계 마다 환자와 보호자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합니다. 5장 치유를 위한 식사에서는 암환자를 위한 식사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6장 치료의 발견에서는 암치료의 제1원칙이 전인치료임을 이야기하고 최근에 암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요법들에 대하여 설명했습니다. 목차만 보셔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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