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한만청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 암이나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을 앓게 되면 투병(鬪病)을 한다고들 합니다. 병과 싸운다는 뜻이고 싸워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북돋우려는 생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말기암으로 진단받더라고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라고 하시는 의사분이 계셨습니다. 간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고서 두달 만에 간에 전이가 되어 생존율이 5% 미만이라는 말기 간암임에도 절망하지 않고 치료에 전념하여 완치해낸 한만청 교수님입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병원장까지 지내신 분입니다.


교수님은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에서 간암을 완치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냈습니다. 서문을 보면 저자는 내 몸에 찾아온 암을 굳이 싸워 이겨야 할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내게 있어 병은 다스림의 대상일 뿐 근절의 대상은 아니었던 것이다.(18)’이라고 했습니다. 억지로 싸워가면서 받는 치료와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온 정성을 다하는 치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자가 선택한 치료의 방향은 첫째. 치료의 주체가 될 자신을 믿는 것, 둘째. 임상적으로 검증된 증거 중심의의학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말기암 환자 가운데 흔히 용하다는 민간요법을 받느라 병원에서 권하는 표준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주체가 자신임은 맞지만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매달려 병과의 싸움에 임하다가 치료에 실패하기 쉽다는 점을 설파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치료에 임하고 근거에 입각한 치료에 집중하게 되면 말기암이라고 해도 완치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하버드 의과대학의 제롬 그루프만 교수가 쓴 <희망의 힘>에서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희망의 힘>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보면 싸우듯 치료에 매달린 환자들은 완치에 이르고, 말기암에 절망하여 소극적으로 대응한 환자의 경우는 일찍 세상을 하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만청교수님 역시 스스로 말기 간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근거가 있는 치료법에 집중하여 완치에 이르렀으니 역시 암과 싸워 이겨냈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암을 다스림의 대상이고 근절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만,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환자의 경우는 그저 암을 이겨보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주변에서 추천하는 근거 없는 치료법에 매달리다 치료에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는 차이를 그리 표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암은 기본적으로 수술로 절제해내고, 화학치료, 방사선치료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보조요법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치료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임상적으로 잔존암이 발견되지 않는 관해에 이르기도 하지만 치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줄어들었다가 다시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에 저항하는 암세포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은 이런 시점에서 근거중심의 의학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다양한 치료제나 치료방법이 나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병원에서 제안하는 근거가 확인된 치료에 집중하였고, 그런 치료가 효과를 보일 수 있도록 식사관리는 물론 운동도 열심히 하였던 것이 말기 간암을 완치할 수 있었다는 점을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에 담았습니다. 암환자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으로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일상의 원칙을 비롯하여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었습니다. 암환자라면 한번쯤 고민해보았을 것들이지만 역시 병원에서 추천하는 치료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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