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머니즘의 역사와 철학 - 인간을 재설계하다
로베르토 만조코 지음, 유용석.김동환 옮김 /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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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닐 올리버의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https://blog.naver.com/neuro412/223150796339>에서 최근에 대두된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의 역사와 철학>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초인본주의)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사람의 정신적, 육제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지적, 문화적 운동이라고 정의합니다. 장애, 고통, 질병, 노화, 죽음 등 인간의 삶을 제약하는 요소들을 생명과학과 새로이 개발되는 기술들이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1957년부터 등장한 용어이며 1980년대 들어 미국의 미래학자들에 의하여 조작적 정의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류가 더 확장된 능력을 갖춘 존재로 변형될 것으로 예견하면서 이런 존재를 포스트휴먼(posthumanism, 탈인본주의)이라고 합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을 나타내는 기호는 >H를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H+로 표기합니다.


<트랜스휴머니즘의 역사와 철학>은 이탈리아의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로베르코 만조코가 썼습니다. 저자는 수메르제국의 우르크 지방에서 전해오는 길가메시 서사시를 인용하여 인간이 불멸을 꿈꾸었음을 상시시킵니다. 그리하여 초인본주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음을 시사합니다. 저자가 서문에 요약한 이 책의 얼개를 옮깁니다.


1장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의 선도자를 다루고, 2장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 운동 자체와 주요 사상, 주요 대표자, 단체 등을 다룬다. 3장에서는 가능한 오래 살려는, 어쩌면 영원히 살려는 시도라는 특정한 트랜스휴머니즘의 주제에 집중한다. 4장에서는 크라이오닉스(cryonics; 냉동보존술)라는 트랜스휴머니즘 플랜 B’를 다룬다. 이는 불멸이라는 플랜 A가 실패할 때 좋은 대안이 된다. 5장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의 또 다른 기둥인 나노기술(nanotechnology)을 분석하고, 6장에서는 개인, 기업, 조직이 시도하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몸을 증강하는 실제 연구를 다룬다. 7장에서는 인간의 뇌 냅주와 기계와 인터페이스 가능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로 뇌를 수정하고 인간의 생물학적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더불러 마인드 업로딩(mind uploading)도 고려한다. 8장에서는 낙원 공학(paradise Engineering)’의 개념을 살펴보고, 9장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트랜스휴머니즘 개념인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dingularity)과 그 결과를 폭넓게 다룬다. 10장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과 종교 사이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관계와 트랜스휴머니즘이 신 같은 상태로 승천하려는 열망을 살펴본다.(26)”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길가메시 서사시로부터 공상과학소설과 다양한 영역에서의 신기술 등을 광범위하게 인용하여 트랜스휴머니즘이 전해 새로운 개념이 아닌 것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대두한 경향에 근본을 세우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으나,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들을 무리하게 엮어서 트랜스휴머니즘의 당위성을 설명하려는 다소 무리해 보이는 시도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트랜스휴머니스트 가운데는 저명한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만, 과학자들 가운데서도 창조론을 믿는 종교인도 있고, 심지어는 근거가 분명치 않은 것들을 믿은 과학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미래의 생물학자가 실제로 어떻게 인간의 몸을 합성할지는 몰라도, 표도로프는 인간의 창의적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53)” 하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뿌리에서부터 흔드는 실험은 허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불멸이 꼭 바람직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영생이 가능하다는 이들의 주장은 허구이 가능성이 높고, 실제 가능한 상황이 도래한다고 하덯도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92년에 일어난 개신교 선교회에서 주장했던 휴거가 결국은 허황된 주장이었던 사건가 크게 다를 바가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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