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 소더비 경매에서 찾은 11편의 책과 고문서 이야기
김유석 지음 / 틈새책방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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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에 관한 이야기도 역시 좋아합니다.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을 읽게 된 이유입니다. 소더비(Sotheby’s)는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적인 경매회사입니다. 경매는 물건을 매매하는 방식의 하나로 판매하는 쪽이 물품의 가격을 미리 정하지 않고, 구매희망자(입찰자) 들이 구입을 희망하는 가격을 적어내면 그 가운데 최고가를 적은 입찰자에게 판매(낙찰)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소더비가 좋아해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아니라 소더비가 경매를 맡아 진행했던 책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이야기 거리를 정리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소더비 경매에서 찾은 11편의 책과 고문서 이야기라는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잘 담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소더비가 주인을 찾아준 책들> 정로라고 책의 성격을 분명하게 하는 편이 좋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하나 더 짚어보면 이 책에서 다룬 11건의 경매 가운데 책이라고 볼만한 건은 나폴레옹 황제의 소장도서, 단테의 <신곡>,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프랑스의 여왕이 될 뻔 했던 여인의 <잔 드 나바르 기도서>, 조세프 글로버가 편찬한 <시편>, 구텐베르크가 처음 인쇄한 <성경>, 6 건 정도이며, 나머지들응 채이라고 보기보다는 문서형식으로 남아있다고 힙니다.


소도비나 크리스트 등 세계적으로 유수한 경매회사들은 주로 예술작품을 경매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소더비의 경우는 런던에서 고서적과 골동품을 다루는 작은 책방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744년에 경매 사업을 시작했고, 1913년 그림을 경매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소더비는 그림을 비롯한 예술품을, 클스티는 보석류의 경매에 강점을 보인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은 소더비가 경매를 담당했던 유명한 책과 문서들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편집을 했습니다. 1부 희소성이라는 이름, 2부 산에게 바치다, 3부 세상을 바꾸다 등으로 구분하여 모두 11건의 책과 문서들을 제대로 분리하여 우리말로 옮기고 연관된 다양한 사실들을 영화, 대담 등을 인용하면서 이해가 엇갈리지 않게 단도리를 해두었습니다.


11건의 물품들 가운데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단테의 <신곡>이었습니다. “언제나 잔혹한 죽음이여, 연민의 으뜸가는 적이여, 슬픔을 낳은 어머니여, 항소할 수 없는 무자비한 심판관이여!”라는 단테의 시귀가 눈길을 끌었던 것보다. 보티첼리가 삽화를 그렸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작가는 11꼭지의 이야기를 진행함에 있어서 관련된 사항들에 대하여 다양한 사진자료를 인용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본문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흔히 경매는 보통사람들하고는 거리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누구나 쉽게 참가하여 즐길 수 있는 행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소더비는 경매장이자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갤러리라는 것입니다. 여느 갤러리나 박물관처럼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5시면 문을 닫는 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직접 찾아가본 소더비의 풍경을 이렇게 기록해놓았습니다. “유명 미술품을 경매하는, 상류층과 부자들을 위한 장소라고 생각했던 소더비는 사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었다. 돈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소더비 안의 갤러리를 활보하며 사진을 찍고 경매가 열리는 곳을 참관해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이곳은 상류층이 인류의 보물을 두고 비밀 경매를 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자신만의 가치 척도에 따라 물건들을 거래하는 장터였다.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김유석 지음

352

2-23130

틈새책방 펴냄만한 사건들이 있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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