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지혜 동서문화사 월드북 27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권기철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동서문화사에서 출간한 쇼펜하우어의 <세상을 보는 지혜>세상을 보는 지혜’, ‘인생을 생각한다’, ‘삶의 예지’, 그리고 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등을 한 권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심강현님의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에서 추천한 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인생을 생각한다를 한 번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1788222일 독일의 단치히에서 유복한 사업가인 아버지와 문학활동을 하는 명문가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쇼펜하우어가 상인이 되기를 기대하여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유럽여행에도 함께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상점에서 실무를 배우던 중에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와 불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결국 괴팅겐 대학에 입학하여 의학을 공부하다가 한 학기 만에 철학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인생이란 어렵고 힘든 문제이지 즐거운 게 아닙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살기로 결심했습니다라는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25살에 <충족이유율의 4가지 근원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제출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괴테와 친교를 맺게 되었고 함께 색채론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26살에는 <시각과 색체에 대하여를 집필하기 시작하여 2년 뒤 출간하였고, 29살부터는 <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에게서 일어나는 일체의 현상은 의지의 객관화라고 보는 세계관과, 인생의 고뇌의 원인은 아무리 만족시키려 해도 만족할 줄을 모르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기는 것이므로 바로 이 욕심을 없애야 고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염세론과 해탈론이 핵심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동서문화사 판의 <세상을 보는 지혜>에 수록된 4권의 저서를 요약해보면, <세상을 보는 지혜>17세기 스페인 예수회 수도사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철학에서 305가지 항목을 뽑아 편역한 것입니다. 제목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어 젊은 날 읽었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생을 생각한다><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부록으로 쓴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으로 소개되어왔습니다. 쇼펜하우어가 세속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이 책에서는 삶, 자살, 사랑, 여성, 교육, 죽음, 문예, 윤리, 종교, 정치,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삶의 예지>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자아, 재산, 명예, 나이 듦 등에 관한 권고와 잠언을 담았는데 이 무렵 쇼펜하우어는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물의 허무함과 공허함을 먼저 이야기하고, 세상의 거짓들을 관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는 길을 안내하였습니다.


동서문화사 판에 실린 쇼펜하우어의 4개의 글은 발표순서가 아니라 그의 철학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단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하여 배치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상을 보는 지혜>가 아주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반면, 그의 철학의 정수라고 하는 <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가장 어렵게 읽혔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해석하여 계승하는 것으로 믿었다고 합니다. 당대의 철학자 헤겔과 대비되기도 하는데, 헤겔이 현학적인 문장으로 난해한 반면 쇼펜하우어는 명료하고 지시성이 있는 문장으로 후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과학과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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