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문희경 옮김, 신원섭 감수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자연의 치유력에 관한 아름다운 탐색이라는 요약이 눈길을 끌어 읽은 책입니다. 잡지 <아웃사이더>의 편집자이며 환경전문 언론인 플로렌스 윌리엄스가 쓴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시인과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실, 즉 우리가 머무는 장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노력들을 조명합니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모두 5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서는 인간의 뇌가 자연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바이오필리아 가설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후각, 청각 그리고 시각의 세 가지 주요한 감각을 통하여 자연에 노출하였을 때 얻는 직접적인 효과를 설명하였습니다. 3부에서는 조금 길게 한달에 다섯 시간 동안 자연에 들어가 있을 때 우리 뇌와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를 알아보았습니다. 4부에서는 야생으로 더 깊고 오래 들어갈 때 뇌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마지막 5부에서는 이 책의 내용이 도시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자연이 신경세포를 어떻게 자극하는지에 관한 과학을 이해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저자는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설명하기 위하여 일본의 삼나무 숲에서 경험한 삼림욕을 인용합니다. 바이오필리아 이론은 통섭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에드워드 윌슨이 제안한 것으로, “살아있는 다른 유기체에 갖는 본능적이고 정서적인 유대감이자 생존 이상의 좀 더 광범위한 충만감을 채워주는 진화적 적응 형태라고 정의합니다.(39)

숲을 여유롭게 산책하면 도시에서 걸을 때보다 코르티솔 수준이 12%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7% 감소하고 혈압이 1.4% 떨어지고 심박동수가 6% 감소했다고 합니다.


2부의 내용은 저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 숲으로 된 산림욕장에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피톤치드 효과는 일찍부터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지오스민이라는 토양성분은 처음 들었습니다. 지오스민은 비가 내리면 땅에서 올라오는 퀴퀴한 흙냄새를 내는 성분이라고 하는데, 스트렙토미세스가 내는 지오스민은 항바이러스 효과와 항암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편백나무의 정유가 아토피를 완화해주고 코르티솔 수준을 감소시켜 긴장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에는 국립삼림치유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마실치유의 숲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숲길을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산책길을 완만한 경사로 나무판 길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숲을 걷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오감이 활짝 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숲길 걷기와 관련하여 8장 산책하기에서는 걷기에 관한 고금의 이야기들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인용한 구절은 솔비투르 암불란도(solvitur ambulando)’, 걸으면 해결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산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실험결과도 인용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양재천의 산책길을 주로 걷습니다만, 과거에는 서울근교의 야산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산책길을 따라 걸은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여행사가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숲길 걷기에도 다녀왔는데 역시 숲길이 걷는데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주중에 쌓인 정신적 신체적 긴장을 주말 산책으로 완전하게 풀어내면 병이 생길 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많은 나라에서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거대도시에 자연을 도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자연과 가까이 살아야하는데, 그 이유는 나무와 하천과 녹지를 바라보기만 해도 인지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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