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의 필론 작품집 1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634
필론 지음, 문우일 옮김 / 아카넷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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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다녀온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 종교의 교리를 담은 성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화제가 단편적이 될 수밖에 없었고, 전하는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필론 작품집I>은 창세기의 내용을 그리스 철학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였다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필론(그리스어; Φίλων ὁ Ἀλεξανδρεύς, 라틴어; Philo Judaeus)은 기원전 30년경에 태어나 기원후 45년까지 알렉산드리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주 유대인 사회의 지도자였으며 철학자입니다. 특히 <구약성서>의 창세기편을 그리스 철학 특히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였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구약성서-창세기>의 내용을 플라톤이 <티마이오스>에서 논설한 데미우르고스(造物神)과 이데아의 관계와 연관지었으며, 신이 창조한 인간이 저지른 죄와 정화 과정으로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신의 초월성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의하여 이론적으로 뒷받침되었다는 것입니다. 필론의 저술은 후대의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필론은 성경 주석서, 호교론역사적 논고 그리고 철학적 논고 등의 범주에 방대한 저술을 남겼으며 유실된 저술도 있으나 현존하는 것들이 일곱 편의 작품집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필론 작품집I>은 첫 번째 작품집의 내용으로 7편의 작품들이 담겨있습니다. 1부는 세상 창조에 대하여는 창세기 1~2장을 그리스 철학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2알레고리 해석 1은 창세기 21~17, 3알레고리 해석 2는 창세기 218절부터 31, 4알레고리 해석 3은 창세기 37~19, 5케루빔에 대하여는 창세기 324절과 41, 6아벨과 가인의 제사에 대하여는 창세기 42~4, 7나쁜 자들이 더 나은 자들을 공격함은 창세기 48~16절에 대한 알레고리 해석입니다


옮긴이가 나무랄 데 없으나 장황한 그리스어와 철학으로 모세오경을 주해하였다고 서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구약에서 추출한 사례에 대하여 그리스철학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바를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어 그리스 철학의 바탕이 부족한 저로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세상 창조에 대하여를 시작하는 문장은 새겨볼 만하였습니다. “(모세 이외의) 다른 입법자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꾸밈없이 적나라하게 열거했으나, 어떤 이들은 자기 사상들을 과도하게 가미하고 신화적 심상들로 진리를 가림으로써 대중을 기만했다. 그러나 모세는 그 둘을 모두 넘어섰으니, 전자는 사유하지 않아서 경박하고 철학적이지 않기 때문이고, 후자는 그럴싸한 거짓을 담아 사기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61)”


필론 이전까지 구약의 선지자들이 남긴 예언들은 뜻이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이었기 때문에 듣는 이가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것을 후대 사람들이 이를 재해석하여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풀어낸 것이 성경의 형태로 자리 잡아간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창세기에는 천지창조가 6일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첫째 날에는 빛을 만들어내 밤과 낮을 만들었고, 둘째 날에는 하늘과 땅을 만들었으며, 셋째 날에는 채소와 나무를 만들었고, 넷째 날에는 태양과 달을 만들어 낮과 밤을 주관하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날에는 짐승들을 만들고 여섯째 날에는 인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지구의 자전으로 밤과 낮이 구분이 되는 것을 초등학생도 알고 있습니다만, 하루의 길이는 어떻게 계량하였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창세기의 내용부터 의문이 생기는 것은 여전히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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