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닉스 - 죽을 수 없는 남자
디온 메이어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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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방문한 곳과 관련이 있는 작품을 여행과 연결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찾은 케이프타운과 연관된 디온 메이어의 형사 베니 시리즈 가운데 이미 읽어본 <악마의 산>, <13시간>에 이어 <세븐 데이즈>를 읽을 생각이었는데, 뭔가 착오가 있어 <페닉스>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소설입니다. 역시 케이프타운 경찰의 맷 주버트 경감을 주인공으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흑백분리 정책을 고수하던 백인 정권이 무너지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사회적으로 격변기에 빠져들던 시기입니다. 경찰도 사퇴압력을 받는 고위직 백인들의 흔들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체제가 붕괴되면서 케이프타운에서는 다양한 형태어 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되는데, 현장을 지켜오던 백인 고참들을 대체할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사퇴압박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어 주인공 맷 주버트 경감에게도 닥친 문제입니다. 상관인 경무관은 런던경시청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장 경험은 없는 형편입니다.


주버트 경감은 2년 전에 발생한 아내의 죽음으로 일상이 흔들리는 상태입니다. 마약담당 경찰이었던 아내가 수사 중 살해된 것입니다. 뒤에 가서는 아내의 죽음과 관련해서 충격적인 내막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연쇄살인과 연쇄은행강도 사건의 범인을 쫒는 수사과정을 뒤쫒는 한편 주인공 맷 주버트경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신 상어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경찰도 생활인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않던 수사관들의 일상적인 삶들이 정권교체와 함께 물갈이의 이유로 지목되는 것입니다. 변화를 수용하여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물러나 해오던 대로 살 것인가의 선택을 강요받는 것입니다.


연쇄살인 사건은 피해자들이나 범행방법 등이 일정한 연관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첫 번 째 사건 월레스 살해로부터 빌손, 페레이라, 맥도널드, 니나베르 그리고 쿠체에 이르기까지 강력사건이 이어짐에도 경찰은 이들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에 발생한 연쇄 은행강도 사건이 연쇄살인 사건과 연관을 맺은 듯 혼선을 주고, 한 여성의 투신사건은 별개의 것으로 보이지만 이 사건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마우러라는 동일 총기로 살해되는 피해자가 늘어가고 있음에도 이들 피해자들을 연결해주는 고리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살인은 거듭되는데, 니나베르의 죽음에 즈음하여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단초가 나타났음에도 착안이 늦어지면서 어쩌면 막을 수도 있었을 마지막 희생자의 죽음을 막지 못합니다. 이들의 죽음이 자업자득의 결과라는 점을 고려한 까닭일까요.


이 작품은 이안 매튜의 첫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물러난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의 후속작인 형사 베니 연작에서는 마약과 관련된 사건, 외국인이 관련된 사건 등으로 범죄의 양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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