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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 - 인류 문명을 이끈 놀랍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 ㅣ 한빛비즈 교양툰 18
카린루 마티뇽 지음, 올리비에 마르탱 그림, 이정은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8월
평점 :
한빛비즈의 교양툰 연작의 열여덟번째 만화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웃다보니 얻어걸린 지식’이라고 해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이나 글 모두 깊이가 있는 내용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는 100만년 전 아프리카의 모처에 살던 유인원으로부터 이족보행을 하게 된 인간이 갈라져 나온 뒤로 인류는 계통수의 맨 꼭대기, 즉 모든 생물이 진화해온 역사에서 최고의 단계에 올라서게 되었다는 사실을 적었습니다. 그리고는 137억년 전에 일어난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하고, 45억년 전에는 지구를 포함하는 태양계가 성립한 사실을 그렸습니다. 원시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한 것은 38억년전, 그로부터 지구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물종이 명멸했다는 사실을 요약합니다.
다양한 동물 종 가운데 인간은 취약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결국 아프리카를 떠나 안전을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의 행동을 연구하여 생존 방법을 터득해나갔고,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된 동물도 있었습니다. 즉 가축이 된 동물들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나약한 존재인 인간의 삶과 문명을 개선시키는데 이들 가축이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만화의 내용은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 고대문명이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였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이집트와 그리스 등의 문명에서는 동물이 인간과 신을 중재하는 존재로 인식하였습니다. 유럽사회에서는 중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러서는 동물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삶을 도와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진귀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먼 고장에서 사는 동물들은 유럽사람들에게 신기한 볼거리였습니다.
근대에 들어 과학이 발전하면서 동물은 과학실험의 대상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을 해부할 수 없으니 동물을 해부하여 인간의 기능을 추론하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동물과 인간은 해부학적 구조나 기능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물을 해부한 결과를 인간에 적용하는 것이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생물들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가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고 하급한 다른 동물들을 마음대로 다루어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가축을 공장형식으로 사육하고 도축하여 일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들어 동물을 학대하고 남용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합니다. 동물을 보호하자는 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전쟁이 빈발했던 20세기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전투에 참여한 적도 있습니다. 동물들이 인간의 동반자가 된 셈입니다. 그리고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동물들은 선발대로 삼기도 합니다. 살아서 돌아온 동물도 있지만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동물이 인간에게 종속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동물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갔습니다. 동물행동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만들어져 동물에 대하여 깊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21세기 들어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알고 있던 동물에 대한 지식이 크게 잘 못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동물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했을 무렵 인간과 가축을 포함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개체의 0.1%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는 96%를 점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야생동물이 사라져 멸종되거나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는 지구하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생존은 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다양한 생물종과 함께 사는 방법을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과 그림을 읽어가다 보면 <만화로 배우는 동물의 역사>라는 제목보다는 만화로 배우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사>라 더 적확한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고 있어 많이 배우는 책읽기가 되었습니다.